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TV토론'에서 손해만 봤는데 왜 집착하는지 모르겠다”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꼬집었다. 이 대표는 26일 BBS 불교방송 ‘박경수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양비론 등의 정치적인 언어로 일관해 오신 안 후보가 정책과 비전 위주가 돼야 하는 TV토론에서 큰 역할을 하실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21부(박병태 부장판사)는 “채권자 안철수를 제외한 채 30일, 31일 예정된 채무자들(방송 3사) 주관의 제20대 대통령선거후보 방송토론회를 실시·방송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오는 설날 예정됐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양자토론은 무산될 공산이 커졌다.
앞서 국민의당 측은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지금 15~17%까지 간다”며 “이런 후보를 제외한 방송 토론은 법에 위반되지 않더라도 방송사의 재량권을 넘어섰다는 법원 판례가 있다”고 방송금지 가처분을 신청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안 후보 같은 경우 지지율이 정체 또는 하락 추세를 보이는 것 같다”며 “지금까지 안 후보가 TV토론으로 정치하면서 이득 본 적은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윤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에 대해 “우리가 내부적으로 선거 방향성을 놓고 다투고 있을 때 안 후보에게 이전됐던 지지율이 다시 회복되고 있다”며 “안 후보의 지지율은 제가 봤을 땐 4~6%인데 (국민의힘 내부) 갈등으로 15%까지 올랐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6일 윤석열 후보와 갈등을 봉합하는 자리에서 '당사에서 숙식하겠다'고 한 것의 실천여부에 대해 이 대표는 "제가 작은 방 하나 찾아달라고 해서 지금 3층에 아주 작은 방 하나 찾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곧 당사에서 먹고 자고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