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양자 토론 강행을 비판하며 철야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두 당의 편법 양자 담합 토론을 강력해 규탄하면서 이 나라가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고 걱정하시는 국민의 뜻을 모아 저항의 농성을 시작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후보토론에서 다뤄져야 할 시급히 혁신해야 할 대한민국의 과제, 경쟁력 있고 지속가능한 국가가 되기 위한 경제, 외교, 안보, 청년. 방역 문제 등에 대해 밤을 새워가며 국민과 함께 토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미 법원이 양자 담합 토론에 대해 부당성을 지적하며 중단을 명령했으면, 즉각 중단하고 국민께 사과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이며, 이것이 대다수 국민께서 생각하시는 공정과 상식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법원판결에 따라 방송사가 양자 토론을 접고 4자 토론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두 후보는 4자 토론을 제쳐두고 기필코 편법 양자 토론을 먼저 고집했다”며 “법원은 두 후보의 담합행위는 다른 후보들이 정책을 홍보하고 유권자를 설득할 기회를 잃게 한다고 분명하게 지적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런데 두 후보의 태도는 안하무인(眼下無人)에 마이동풍(馬耳東風)이다. 법원판결의 법정신을 무시하다니, 법을 공부했다는 사람들 맞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설 전에 양자 토론은 누가 봐도 4자 토론 김 빼기용”이라며 “저 안철수를 설 민심 밥상에 올리는 것은 죽어도 못하겠다는 것, 그래서 설전에 저 안철수와는 절대 토론을 안 하겠다는 것, 이것은 저 안철수 개인을 지우겠다는 문제를 넘어 이 나라 공정과 상식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대통령선거가 두 사람 간의 대결이라는 착시현상을 유권자들에게 심기 위한 술수”라며 “이는 명백하게 국민의 알 권리를 차단하는 기득권 간의 야합이고 담합”이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국민 여러분들은 견원지간(개와 원숭이)이었던 이들이 한패가 되는 것은 처음 보실 것”이라며 “지금 보시고 있는 이 모습이 바로 지난 수십 년간 한국 정치를 망치고 기득권 정치 세력들의 철옹성을 지켜 낸 ‘적대적 공생’ 관계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도 했다.
국민들을 향해서도 양자 토론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안 후보는 “이 나라 대한민국 이대로 안 된다고 생각하신다면 기득권 양자 담합 토론을 막아달라”며 “진실을 감추며 진영논리에 기대어 선거를 진영 간 대결로 덮어버리려는 그 어떤 시도에도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득권 담합에 현혹되지 마시고, 새롭게 준비되고 일 잘할 수 있는 저 안철수에게 기회를 달라”며 “오직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며, 국민의 뜻에 저 안철수를 맡기고, 묵묵히 그리고 굳건하게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