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베스트셀러 무기인 K-9 자주포가 이집트 수출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수출 금액은 국산 단일 무기 체계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2조 원 이상이다.
방위사업청은 K-9 제작사인 한화디펜스와 이집트 국방부가 1일(현지 시간) 현지 포병회관에서 K-9 자주포의 이집트 수출 계약에 최종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출 금액은 앞서 지난해 12월 성사됐던 K-9의 호주 수출 금액(1조 원대)의 약 두 배 수준에 이른다.
강은호 방위사업청장은 이날 현지에서 아하메드 칼리드 이집트 국방부 부장관과 한·이집트 국방 연구개발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도 맺었다. 이 자리에서 강 청장은 이번 K-9 자주포 수출 계약 성사에 대해 “단순히 무기 체계를 사고파는 관계를 넘어서서 기술 협력, 현지화 생산 협력 및 범정부적 협력까지 같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이룬 성과일 뿐 아니라, 한·이집트 간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서 양국 관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9 자주포는 40㎞에 달하는 사거리를 갖고 있으며 1분당 6발이나 쏠 수 있어 유사시 강력한 화력으로 적을 압도할 수 있다. 또한 최대 시속 67㎞로 주파할 수 있어 기동성 있는 작전을 펼칠 수 있다. 동급의 해외 주요 자주포와 비교하면 가격 경쟁력도 높아 서방권과 아시아·중동 지역 모두에서 주목받고 있다.
방사청과 한화디펜스는 우리 정부와 군의 지원 속에 10여 년 가까이 K-9 자주포의 이집트 시장 진출을 위해 공을 들인 결과 이번 쾌거를 이룰 수 있었다.
당초 K-9 자주포의 이집트 수출 계약은 지난해 12월 19~21일 문재인 대통령의 이집트 방문 기간 중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막판까지 협상이 마무리되지 못해 계약서 서명에는 이르지 못했다가 이번에 마침내 양측이 계약서에 최종 사인을 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