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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로 몸값 뛴 전주페이퍼, 주관사 바꾸고 매각 재시동[시그널]

매각가 7000억원 안팎 거론 속

세아·KG그룹 등 인수에 큰 관심





신문 용지 시장 1위인 전주페이퍼가 친환경 투자를 확대해 몸값을 높이면서 매각에 재시동을 걸었다. 중견 그룹과 사모펀드(PEF)운용사들이 관심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 결과가 주목된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주페이퍼 최대주주인 모건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PE)는 최근 매각 주관사를 BoA메릴린치에서 모건스탠리로 교체하고 인수 후보 기업들에 투자 의향을 타진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모건스탠리PE(58%)와 신한대체자산운용(42%)이 보유한 지분 전부로 발전 자회사인 전주원파워도 포함돼 있다. 전주원파워는 전주에너지와 한빛그린환경·전주파워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매각가는 7000억 원 안팎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건스탠리PE와 신한대체운용은 지난 2008년 노스케스코그로부터 전주페이퍼를 약 8100억 원에 인수했다. 2020년 말 전주페이퍼의 매출은 4785억 원, 영업이익은 77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주페이퍼는 잠재 매물이 된 지 약 5년이 됐지만 주력 사업이던 신문 용지 제작 업계가 사양화하면서 적절한 인수자를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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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주원파워가 생활폐기물을 이용한 열병합발전 업체로 성장하면서 폐기물 투자에 관심이 높은 중견기업과 사모펀드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강릉에코파워 등과 총 92만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REC) 매매 계약을 체결하며 수익을 올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처로 각광을 받는 것이다.

전주페이퍼도 택배 수요가 많은 골판지 원지 사업을 늘리는 한편 수익성이 높은 폐지 재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신문 용지 제조에 쓰이던 설비 일부를 골판지 원지 전용으로 돌린 데 이어 지난해 300억 원을 투자해 골판지 원지만 연간 100만 톤의 생산량을 갖췄다. 전주원파워에서 끌어오는 스팀과 전력 생산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 배출을 줄이기 위한 설비도 구축했다.

태림포장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세아그룹과 KG그룹 등도 전주페이퍼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주페이퍼 자회사인 전주원파워 전경./사진 제공=전주원파워전주페이퍼 자회사인 전주원파워 전경./사진 제공=전주원파워


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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