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李 “故 노무현 비극, 다시 반복해선 안 돼”

尹 ‘적폐 수사’ 발언 겨냥…盧지지 세력 결집 의도

안보 전략 지적도…“선제 타격으로 불안 자극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2일 세종시 조치원읍 세종전통시장에서 즉석연설을 통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연합뉴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2일 세종시 조치원읍 세종전통시장에서 즉석연설을 통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2일 세종특별자치시 세종전통시장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켜주지 못한 후회, 두 번 다시 반복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현 정부 적폐 수사’ 발언을 직격하는 동시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지 세력을 결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 나라는 아직 정치 보복의 아픈 역사를 잊지 못하고 있다”며 “정치적 이유로 특정 집단을 표적으로 정해놓고 먼지 나오는지 탈탈 터는 정치 보복 수사는 결코 다시 있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윤 후보를 겨냥해 “정치는 결코 정치세력의 사적 이익을 추구하면 안 된다”며 “자기 권력을 위해 상대를 궤멸하겠다는 정치집단이 있으면 이 나라는 어떻게 되겠습니까”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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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검찰은 국민의 명령에 복종해야 하고 선출 권력에 복종해야 한다”며 “과감하게 대통령에 대한 정치 보복 수사를 하겠다는 것은 대한민국 헌정사에도 없는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윤 후보의 안보 전략을 문제 삼기도 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의) 강력한 군사력으로 상대를 자극해서 전쟁을 이기겠다는 생각은 나라의 재앙”이라며 “사소한 갈등이 증폭돼서 전쟁으로 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 지도자는 외교, 군사, 농업, 산업, 교육 등 여러 분야 전문가의 말을 들어야 하는데 윤 후보는 육군 참모가 할 얘기를 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특히 “윤 후보가 선제 타격론을 언급해 안보 불안 심리를 자극하고 표를 얻으려고 한다”며 “안보는 정략의 대상이 돼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앞서 이 후보는 11일 진행된 4자 대선 후보 TV토론에서도 윤 후보의 선제 타격 관련 입장을 문제 삼은 바 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발언을 보면 전쟁을 피하고, 평화를 만들려는 노력보다는 어떻게든 대립을 격화하려는 의지가 느껴져 안타깝다”며 “상대가 현실적으로 있는데 거기다가 선제타격을 하자면서 군사 긴장을 도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세종=성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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