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사업 다각화 나선 신한은행, 디지털 + WM 접목해 수익률 ↑…퇴직연금 시장서도 1위 굳히기

[은행 이자장사 시대 끝낸다]

모든 투자상품 마케팅 통합 관리

비대면 자산관리 서비스 다양화

30조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 박차

베트남 등 해외사업 확장도 속도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올 1월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 핸드볼 경기장에서 2022년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고객 중심 리부트, 한계를 뛰어넘는 뱅킹’의 올해 목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신한은행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올 1월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 핸드볼 경기장에서 2022년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고객 중심 리부트, 한계를 뛰어넘는 뱅킹’의 올해 목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신한은행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올 1월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 핸드볼 경기장에서 2022년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고객 중심 리부트, 한계를 뛰어넘는 뱅킹’의 올해 목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신한은행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올 1월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 핸드볼 경기장에서 2022년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고객 중심 리부트, 한계를 뛰어넘는 뱅킹’의 올해 목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신한은행



신한은행이 올해 자산관리(WM)에 디지털을 접목하고 글로벌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 금융 당국이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하면서 더 이상 대출 이자 이익 부문에서만 수익을 기대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대신 차별화된 WM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비이자 이익 부문을 강화해 은행권에서 차별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올해 펀드·신탁 등 모든 투자 상품의 마케팅을 WM그룹에서 통합 관리한다. 세부적으로 투자 상품 마케팅을 위해 지표를 단순화하고 WM리더를 정해 수익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지난 11일 신한은행이 ‘디지털WM영업부’를 신설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디지털WM영업부는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거나 비대면 채널을 선호하는 자산가를 대상으로 디지털 자산관리 수요를 발굴하고 각종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를 위해 신한 쏠(SOL) 애플리케이션에 인공지능(AI) 맞춤형 자산관리, 실시간 톡 상담, 전문가 상담 연계 서비스 등을 탑재했다. 일대일 전담 직원을 매칭해 새로운 비대면 WM 솔루션도 제공할 예정이다.



은행과 증권 업무를 한 공간에서 볼 수 있는 복합 금융 점포인 PWM센터에서만 이용할 수 있던 프라이빗뱅커(PB) 서비스를 신한 쏠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쏠 PB’도 지난해 출시했다. 고객의 위험 성향에 맞춰 신한은행이 추천하는 모델 포트폴리오와 실제 운영되는 자산 포트폴리오를 비교해 최적의 대안을 제시해준다. 투자목적·투자기간·목표수익률에 따라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받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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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측은 “고객은 거래 규모에 따라 골프·여행 등 레저 관련 서비스, 와인 구독, 제철과일 딜리버리 등 원하는 서비스를 선택해 리워드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PWM센터에 방문하기 어려운 고객에게 차별화된 WM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비이자 이익 부문의 활성화 차원에서 올 1분기 내 ‘퇴직연금 고객관리센터’를 오픈해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는 데도 주력할 예정이다. 이 센터는 PB 출신 은퇴설계 컨설턴트 등 50여 명의 직원으로 구성된다. 월간 활성 이용자가 15만 명인 신한 쏠 퇴직연금 플랫폼인 ‘나의 퇴직연금’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각종 서비스도 신설됐다. 100만 명 고객의 수익률을 분석해 연평균 10% 이상 수익률을 달성한 투자 고수의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신한은행의 퇴직연금 운영관리 적립금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30조 원을 넘어섰다. 이 규모는 은행권 중 최초다. 여기에 수익률까지 높여 은행권 내 퇴직연금 강자 위치를 굳히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차별화된 전략은 글로벌 사업에서도 이어진다. 베트남·캄보디아 등 동남아 시장에서 예대마진(예금과 대출금리 차이에서 오는 이익)에만 의존하는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신한베트남은행은 베트남 외국계 은행 중 처음으로 신한PWM푸미흥센터를 오픈한 데 이어 신한PWM경남센터를 오픈해 베트남 시장에서도 거액의 자산을 가진 고객을 겨냥했다. 베트남 최초의 사모펀드 운용사인 메콩캐피털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현지 투자금융(IB)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이 베트남 시장에 통하면서 신한베트남은행은 2020년 말부터 2021년 3분기까지 총자산·손익 등에서 베트남 내 외국계 은행 중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캄보디아에서는 현지 승차 공유 모빌리티 업체인 엠블(MVL)과 손잡고 자동차 금융 상품 ‘E-툭툭 대출’을 출시하기도 했다. 운행 데이터를 금융거래 정보에 접목해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취지다. 일본에서는 일본 금융사인 도쿄키라보시파이낸셜그룹에 디지털 전환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클라우드 뱅킹 시스템을 수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같은 시도는 모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을 은행의 각종 영역에 접목해 플랫폼의 지위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올 신년사에서 “향후 10년간 새로운 가치의 절반 이상이 데이터와 플랫폼에서 창출될 것이라는 미래 학자들의 전망이 나오고 있다”면서 “내부 혁신으로 유연성을 높이고 강력한 실행력으로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한은행 측은 “외환 관련 팀을 본점에 신설해 우량 외환 기업을 발굴하는 등 외환 분야의 비이자 이익을 증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며 “비이자 시장의 세분화된 분석에 기반한 비이자 수익 증대가 목표”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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