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추가 제재가 시장 예상 범위를 뛰어넘지 않은 데 안도한 코스피가 기관의 매수세에 힙입어 1%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오후 1시 22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28.49포인트(1.08%) 오른 2677.29를 가리키고 있다. 이날 지수는 29.67포인트(1.12%) 상승한 2678.47 출발했다. 같은 시각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은 홀로 1023억 원을 순매수 중이다. 개인과 외국은 각각 109억 원, 1045억 원을 팔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모두 오름세다. 삼성전자(005930)와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각각 1.26%, 1.20% 오르고 있다. 이외 SK하이닉스(000660)(0.82%), 네이버(4.13%),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79%), LG화학(051910)(1.46%), 현대차(005380)(0.29%), 삼성SDI(006400)(4.07%), 기아(000270)(0.41%) 등도 상승세다. 특히 카카오(035720)는 자사주 3000억 원을 소각하며 주주친화적 행보에 나서며 주가가 현재 5% 넘게 급등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21.05포인트(2.48%) 상승한 867.90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44억 원, 318억 원을 사들였다. 개인은 2613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상위 종목들도 강하게 반등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와 에코프로비엠(247540)이 각각 2.65%, 9.24% 급등하고 있고, 엘앤에프(066970)도 5.55% 상승 중이다. 펄어비스(263750)(0.53%)와 카카오게임즈(293490)(5.07%), 위메이드(112040)(3.44%) 등도 주가 흐름이 좋다.
국내증시가 강세를 보인 것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미국의 대 러시아 제재가 예상보다 약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서방과 러시아 양측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두고 강수를 피하고있다”며 “미국은 러시아 최대 은행 (국영)인 스베르방크를 포함한 4대 은행 제재를 포함한 추가 제재를 발표했지만 유럽이 원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글로벌 지급결제망인 국제은행간통신협회 (SWIFT)에서 러시아를 배제하는 방안은 담지 않았고 러시아의 에너지와 관련한 직접 제재도 발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 역시 에너지 시장에서 스스로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고 서방 국가들은 전략비축유 방출 의사를 밝히면서 에너지 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하면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주요국의 통화정책 기조는 우크라이나 이슈를 포함해 향후 이벤트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강대승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과 영국은 오는 3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계획이며 유럽중앙은행(ECB)는 3월에 팬데믹 긴급매입 프로그램(PEPP)를 종료하고 연내 기준금리 인상 관련 논의를 다룰 예정”이라며 “긴축적으로 변화할 유동성 환경은 이전보다 더 많은 변동성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