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보다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유리하다고 보는 국민들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보 이슈가 대선 레이스 후반기에 뜨거운 이슈로 부상하면 전통적 보수층이 결집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이다.
1일 서울경제가 칸타코리아에 의뢰해 2월 27일~3월 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누구에게 더 유리하게 작용할 것인가’라고 물은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윤 후보를 꼽은 응답자가 37.4%로 가장 많았고, 이 후보를 지목한 답변은 23.1%를 기록했다. 그다음은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5%,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2.6% 순이었다. 다만 ‘모르겠다’와 ‘없다’라는 답변도 각각 28.7%와 7.6%로 집계됐다. 국민 3명 중 1명은 이번 사태가 특정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념 성향별로는 보수층 중 58.9%는 윤 후보에게 유리하다고 답했다. 이 후보를 택한 비율은 13%에 불과했다. 자신을 중도층이라고 밝힌 유권자 사이에서는 윤 후보가 36.5%, 이 후보는 22.6%를 기록했다. 최근 여야 대선 후보들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두고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는 가운데 안보 이슈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면 보수층의 표심이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연령별로는 20·30대 남성들이 윤 후보를 택한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20대 남성의 52.6%, 30대 남성 중 40.4%는 윤 후보를 선택한 반면 이 후보라고 답한 비율은 각각 10.1%, 19%에 머물렀다.
이번 조사는 무선(89.1%), 유선(10.9%) 임의전화걸기(RDD)를 활용한 전화 면접원 방식으로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2.5%였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