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우리가 돕겠다" 식량 채워 '우크라 국경' 달려간 폴란드 시민들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에게 무료숙소와 차편을 제공한다는 팻말을 들고 서있는 폴란드 시민들/연합뉴스우크라이나 피란민들에게 무료숙소와 차편을 제공한다는 팻말을 들고 서있는 폴란드 시민들/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을 강행한 러시아를 향한 국제사회의 지탄 속에 국경선을 넘는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피난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국경과 맞닿은 폴란드 시민들이 구호 물품을 준비해 자발적인 도움에 나서고 있다.



지난 26일(현지시각) 영미권 인터넷 커뮤니티 가운데 하나인 '레딧'에는 "폴란드 사람들 모두가 (우크라이나 피난민들을) 돕고 싶어한다"면서 "수천 명의 사람들이 식사, 옷, 텐트 등을 배달하고 국경까지 곧장 차를 몰고 가고 있다"고 상황을 전하는 글이 올라왔다.

그러면서 "폴란드는 남성들이 싸우고 있는 가운데 여성과 어린이들만 살고 있는 20만명의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이미 받아들였다"고도 했다.



글과 함께 공개된 사진을 보면 트렁크에 생수와 빵, 통조림, 과일 등의 식료품이 가득 차 있는 차량의 모습이 담겼다. 더이상 실을 자리가 없어 땅에 놓여져 있는 식료품들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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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캡처/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캡처


해당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들은 "푸틴은 전세계가 전쟁을 반대한다는 것을 깨닫길", "폴란드 사람으로서 너무 자랑스럽다",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알려달라" 등 다양한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한편 지난 24일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이후 피난길에 나선 우크라이나인은 36만8000여명으로 추정된다. 폴란드에만 나흘 만에 15만명 정도가 들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경으로 달려온 폴란드 자원봉사자들은 졸지에 낯선 땅에 오게 된 우크라이나 피란민에게 따뜻한 차와 음식, 담요를 나눠주고 있다. 피란민을 찾아다니며 휴지, 기저귀와 같은 긴요한 생활용품을 챙겨주는 자원봉사자도 있다.

한 폴란드 시민은 "이번 전쟁은 재앙이고 어떻게 해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면서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것을 넘어 마음으로 우리 이웃을 돕고 지원하기 위해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나서게 됐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폴란드에는 이미 우크라이나인이 많은데 나는 그들과 친구고 일도 같이하고 축구도 같이 한다"면서 "집에서 아이들과 편히 앉아 놀기보다는 도움을 주려는 행동에 나설 때라고 생각했다"고도 했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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