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왜 100세 인생시대, 인생 2막을 이야기 하는가”

[라이프점프×인생은 50부터!!] ‘N잡러’ 양성필 씨_1편

1970년생 기대수명 약 62세, 2019년생은 83세…50년 만에 21년 증가

인생 1막 힘들었다고, 2막까지 포기할 필욘 없어

이미지=최정문이미지=최정문




필자는 1970년생이다. 그해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신생아(남녀 평균)의 기대수명은 62.3세였고, 2019년 태어난 신생아의 기대수명은 83.3세다. 50년 만에 무려 21년이나 늘었다. 기대수명은 막 출생한 아이가 향후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 연수를 말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의료기술의 발달, 건강에 대한 관심의 증가, 식생활 개선 등으로 인해 해가 갈수록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현재 나이가 60대라면 기대수명을 90세, 50대라면 100세, 40대라면 110세로 생각해도 전혀 무리가 아니라고 한다. 바야흐로 명실상부한 100세 인생 시대다.



흔히들 인생을 연극에 많이 비유한다. 인생이란 연극에서는 극본도 내가 쓰고, 주인공 역할을 맡은 배우는 물론 연출가의 역할도 나의 몫이다. 내 인생을 단 하나의 색채로 구성된 단막극으로 끝낼 것인지 2막, 3막의 다채로운 장막극으로 끌고 갈 것인지의 결정은 오롯이 나에게 달려있다. 그런데 점점 늘어나는 기대수명 때문에 언젠가부터 인생 2막이라는 말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돼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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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인생>에서 린다 그래튼 교수는 “기성세대에게 당연했던 ‘학업-직장-은퇴’라는 3단계 인생 모델은 의미를 잃었다”라고 한다. 이 말은 대학 교육까지 포함해 20여 년을 공부하고, 취업해서 30여 년을 일하고 은퇴한 후, 10여 년 유유자적하는 방식의 인생 설계가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100세 인생 시대에는 직장에서 60세 즈음에 퇴직을 한다고 하더라도 퇴직 후 30~40년을 더 살아내야 한다. 그러니 인생 2막, 3막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생겨날 수밖에 없다.

100세 인생 시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건강과 경제적 문제를 들어 너무 오래 사는 것에 대한 염려를 앞세우는 사람도 있고, 의학과 과학의 발달에 근거한 긍정적인 면을 더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고, 몇몇 사람은 자기는 절대로 그렇게까지 오래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물론 정답은 없다. 지금껏 살아온 삶에 비추어 저마다의 판단을 한 것이기에 모든 의견은 다 존중받아야 한다. 그렇지만 너무 오래 살기를 원치 않는다고 하더라도 원하는 때에 맞춰 자기 삶을 강제로 종료시킬 수 있는 정상적인 방법은 없다. 하늘이 정해준 순리를 따라 어떻게든 살아내야 한다. 그것이 인생이다.

지금의 40~50대는 인생의 후반전에서 여태껏 살아온 삶의 방식과는 확연히 다른 방식과 태도를 요구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마치 ‘인디언 서머’처럼 인생의 장년기에서 노년기로 향하는 시간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100세 인생 시대에는 행여나 인생의 전반전이 잘 풀리지 않았다 하더라도 너무 일찍 실망하거나 속단하지 말고, 쉽게 포기하지도 말자. 이제 겨우 인생이란 연극의 1막이 지나가고 있을 뿐이다. 아직 후반전이 50년이나 남아있다.

<백 년을 살아보니>에서 김형석 교수는 “아무 일도 없이 노년기를 보내는 사람이 가장 불행하다”며, “그 일은 반드시 보수를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취미활동도 좋고, 봉사활동도 좋다. 노후를 위해 경제적 준비를 하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일을 준비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일이 없으면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렇다. 100세 인생 시대를 건강하게 살아내기 위해서는 일을 해야 한다. 내가 해왔던 일,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는 일을 잘 고려해서 인생 2막, 3막을 설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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