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 속 지난 1월 전산업생산과 소매판매가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확산에도 우리 경제가 양호한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 정부의 진단이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속 가중된 대외불안과 높은 물가 상승률 등의 상황 속 경기가 약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우려 또한 나온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산업동향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 광공업은 반도체(6.1%)가 강세를 보이면서 0.2% 상승했지만 서비스업은 금융·보험(-2.7%)에서 크게 줄어들면서 0.3% 줄어들었다.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 속 주식과 같은 금융상품거래 등이 줄어든 탓이다. 다만 금융·보험업을 제외하면 서비스업 생산 또한 전월 대비 상승했다. 제조업평균가동률 또한 78.3%로 전월 대비 0.7%포인트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소비 또한 승용차 판매가 특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1.9% 하락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판매는 0.7% 늘었지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 등의 문제로 수입차 판매가 감소하고 내수용 차량 생산 조정의 영향을 받아 내구재 판매가 6.0% 감소했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다만 투자 부문에서는 설비투자(2.5%), 건설기성(0.5%) 모두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경기 회복 흐름이나 개선 흐름이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반도체 경기·수출이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가 상승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경기 회복 흐름은 유지 중이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속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지정학적 불안 요인이 가세하면서 경기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전한 오미크론 확산세와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 전환 또한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경기의 흐름을 진단하는 선행종합지수 변동치 또한 지난 1월 기준 7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미크론 확산 등 리스크 요인에도 불구하고 작년 연말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생산·투자 등을 중심으로 우리 경제의 회복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면서도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및 주요 서방국의 강도 높은 제재조치 현실화에 따른 실물경제·금융시장 파급효과, 에너지·원자재 발 인플레이션 확산,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소비심리 하락,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경각심과 긴장감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