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러시아가 파견한 ‘체첸’ 무슬림 특수부대 등이 무력화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수년간 전투로 단련된 해당 부대는 고문·살인 등 잔혹한 행위를 서슴지 않고 자행해 ‘악마의 부대’로 유명하다.
지난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미러에 따르면 올렉시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회의(NSC) 의장은 이날 TV 연설에서 “대통령을 죽이러 온 카디로프의 체첸 특수부대는 전멸했다”고 밝혔다. 이 암살 부대는 두 그룹으로 나뉘어 움직이고 있었고, 우크라이나 측은 이들의 움직임을 면밀하게 추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닐로프 의장은 “젤렌스키 대통령 암살을 위해 체첸의 독재 지도자 람잔 카디로프가 투입한 체첸의 엘리트 부대를 무력화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부대가 수행할 특수 작전을 알고 있었다”며 “피비린내 나는 전쟁에 참여하기를 원하지 않는 러시아 연방 보안국 대표들로부터 기밀 정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남부 체첸 자치공화국의 민병대가 우크라이나로 파병됐다. 친 푸틴 인사로 알려진 람잔 카디로프 체첸공화국 수장은 이날 SNS에 “러시아군은 수도 키예프를 포함해 우크라이나 대도시들을 쉽게 점령할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이 올바른 결정을 내렸고 어떤 상황에서도 (민병대가) 그의 명령을 이행할 것”이라고 적었다.
카디로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충성하는 대가로 공화국 내에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인물이다. 체첸 민병대는 카디로프에 무조건 충성하는 무력 집단이다.
다닐로프 의장은 “두 그룹 중 하나가 수도 키예프 북서쪽 교외인 호스토멜에서우크라이나 군의 공격을 받아 전멸했다. 또 다른 그룹은 ‘우리의 시야’ 안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우리의 국가도, 대통령도, 절대 내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곳은 우리 영토다. (러시아는) 당장 여기서 떠나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