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개학 첫날 16만명 등교 못했다 …대체 교사도 7만5000명 준비

'앱 자가진단' 통해 등교중지 통보

감염 번지자 학교마다 '구인난'

하루 확진자 또 사상 최대치 경신

정종철 교육부 차관이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새 학기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정종철 교육부 차관이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새 학기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새 학기가 시작된 지난 2일 코로나19 증상이 있거나 자가 검사 양성 등의 이유로 등교하지 못한 전국 유초중고 학생이 16만 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직원 감염 확산으로 대체 인력 구인난을 호소하는 학교가 잇따르자 교육 당국은 퇴직 교원 등 7만 5000여 명 규모의 대체 인력풀을 마련해 현장에서 활용할 방침이다.



3일 교육부는 개학 전날 자가진단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건강진단에 참여한 학생이 전체 586만여 명의 83.7%인 491만여 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등교 중지 안내를 받은 학생은 15만 8171명(2.69%)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등교 전 자가진단 앱에 건강 상태를 입력해야 하는데 코로나19 증상이 있다고 답변하거나 본인이나 동거인이 신속항원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오면 등교 중지 통보를 받는다.



학교 급별 등교 중지 인원은 초등학생이 8만 9818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학생 3만 3488명, 고등학생 2만 6859명, 유치원생 7400명, 특수학교 학생 570명이었다. 서울에서만 6240명의 학생 확진자가 나왔다. 개학 직전인 2월 28일과 3월 1일 이틀간 서울 학생 확진자 집계치인 2883명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서울 시내 29개 학교에서 확진자가 발생했고 교직원 확진자도 전날 550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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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철 교육부 차관은 “전체 학생의 16%가 앱 진단에 참여하지 않았는데 새 학기에 적응하는 주간이라 앱 사용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했거나 등교 준비가 바빠 놓쳤을 수 있다고 본다”며 “초등학교에서 등교 중지 인원이 많았던 것은 6개 학년이라 인원이 많고 아직 백신 접종이 많이 이뤄지지 않은 데 따른 영향”이라고 말했다.

이날 교육부는 교직원 확진에 대비한 교사 추가 배치 및 대체 인력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오미크론 변이 대응에 어려움을 겪는 과밀학급과 과대학교를 지원하기 위해 정원 외 기간제 교사 8900명을 채용해 이달 중 현장에 배치할 계획이다. 업무 과다가 우려되는 보건교사도 정원 외로 1303명을 채용했다.

또 퇴직교원, 임용대기자 등 교사 대체 인력풀을 7만5000명 규모로 마련하고 학교별 교사 대체인력 운영 계획에 따라 인력을 활용하도록 했다. 긴급 교사 대체인력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올해 1학기에 한해 계약제교원 임용 요건도 일부 완화한다. 기간제교사 연령 제한을 해제해 62세 이상도 채용 가능하도록 했다. 교사가 명예퇴직하고 1년 내 기간제 교사로 재취업하는 게 금지되지만 1학기에 한해 허용하기로 했다.

다만 교육 당국은 아직 일선 학교의 대체 인력 수요가 어느 정도 인지 제대로 파악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 차관은 “현재 대체교사가 얼마나 필요한지는 파악되지 않았다”며 “학교 자체 대응인력이 가능하면 학교 내에서 해결하되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교육지원청 단위에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진자가 이틀 만에 다시 급증하면서 이날 오후 9시까지 전국에서 24만 488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하루 확진자 수는 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4일 0시 기준 하루 총 확진자는 25만 명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전 최다 하루 확진자는 2일 0시 기준 21만 9240명이었다.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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