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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니켈' 배터리 소재株도 울상

니켈 함유 높은 양극재 원가부담↑

포스코케미칼 등 4~9% 미끄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 여파로 니켈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자 배터리 양극재 생산 업체들의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니켈 함유량이 높은 ‘하이니켈’ 양극재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증설에 나선 국내 기업들의 원가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003670)은 전 거래일보다 7.21% 내린 10만 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0만 20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또 다른 양극재 기업 에코프로비엠(247540)(-8.68%)과 엘앤에프(066970)(-6.55%)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모신소재(005070)(-4.0%) 역시 이날 내리며 최근 4거래일 연속 낙폭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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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로 니켈 가격이 사상 최고치로 폭등하자 니켈을 핵심 원료로 하는 양극재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7일(현지 시간) 런던금속거래소에서 니켈 가격은 장중 90% 뛴 5만 5000달러 수준까지 오르며 지난 2007년 기록했던 종전 최고치(5만 1800달러)를 돌파했다. 니켈은 배터리의 충전 용량을 향상시켜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늘리는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최근 니켈 함유량이 높은 양극재에 대한 완성차 및 배터리 업체들의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국내 양극재 업체들이 하이니켈 양극재 개발 및 생산에 주력하고 있는 점 역시 원가 부담 우려를 키우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의 경우 오는 2023년까지 연산 12만 톤 규모의 NCMA 양극재 양산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증설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최근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하이니켈 양극재 합작공장 건립 계획을 구체화한 바 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소재 가격 상승 및 수급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며 “원소재 확보 능력이 향후 경쟁사들의 차별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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