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尹 "공간이 의식 지배, 결단 없으면 제왕적 대통령제 못 벗어나"

尹 '궁궐' 지적한 靑 떠나 용산 집무실 확정

"靑 들어가면 다시 나오기 힘들어, 결단 필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대통령실 용산 이전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권욱 기자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대통령실 용산 이전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권욱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데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윤 당선인이 공약집에도 민심과 동떨어진 ‘궁궐’로 표현한 청와대를 벗어나 반드시 ‘제왕적 대통령제도’를 끝내겠다는 것이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에서 마련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자회견 이후 진행된 질의 응답 시간에서 "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결단하지 않으면 제왕적 대통령제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대한 국민 여론이 악화할 경우 공약을 철회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통령 집무실 이전 문제의 경우 여론에 따라 하는 것보다 정부를 담당하는 사람의 철학과 결단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어 "집무실 이전 추진이 너무 이른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오늘 이렇게 직접 나서 설명을 드리게 된 것"이라며 "후보 시절 공약이었던 제왕적 권력의 상징인 청와대를 국민께 돌려드리고 국립공원화 하는 것에 대해 국민들께서 지지를 많이 보내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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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일단 청와대에 들어 가면 여러 바쁜 일로 다시 나오는 것이 힘들 것이기 때문에 저는 청와대에 절대 들어가지 않겠다"며 "청와대는 조선 총독 때부터 100년 이상 사용해 온 제왕적 권력의 상징으로, 이 장소를 국민께 돌려드려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또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약속도 지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용산 대통령실의 1층에 프레스센터를 배치해 수시로 기자들과 소통하겠다며 "이 사안이 아니더라도 국민 여러분께 설명이 필요하고, 한 분 한 분 뵙기가 어렵다면 기자분들과 언제든지 만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께 불편을 드리는 측면과 청와대를 온전히 국민께 개방해 돌려드리는 측면을 고려하면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결정을 신속히 내리고 추진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며 "어려운 일이지만 국가와 미래를 위해 내린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이 집무실은 용산 국방부 청사에 두기로 하면서 기존 청와대 건물과 부지는 임기 시작일인 5월 10일 전면 개방하겠다는 방침이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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