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신세계명동免 "술 안 팔아요"

팬데믹 영향에 손님발길 줄어

본점 12층 주류코너 장기휴점

리오프닝 대비 패션 강화 방점







한때 ‘시내 면세점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던 신세계면세점 명동 본점의 주류 코너가 사라졌다. 코로나 19 장기화로 고객 발길이 끊기자 면세점이 해당 코너 전체의 운영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화장품·패션잡화와 함께 면세점 핵심 판매 군으로 대접 받던 술이지만, 이제는 방을 빼고 다른 제품들에 자리를 내줘야 하는 신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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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오픈 당시 방문객으로 혼잡한 매장/연합뉴스지난 2016년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오픈 당시 방문객으로 혼잡한 매장/연합뉴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 본점의 주류 매장이 장기 휴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면세점은 2016년 신세계백화점 본점 8~12층에 문을 열었으며, 12층에 약 40여 개의 브랜드를 모은 주류 코너를 마련했다. 이는 시내 면세점 중 최대 규모였다, 하지만 코로나 19로 손님이 줄어들자 2020년 5월부터 주류 코너 운영을 멈췄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팬데믹 상황에서 유통기한이 존재하는 고가의 주류 상품을 취급하지 않는 편이 수익이나 관리 면에서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점포마다 다르지만 통상 면세점 매출의 절반 가까이는 화장품·향수가, 그리고 나머지는 주류·담배, 패션 잡화가 차지한다. 이런 상황에서 매출 비중이 작지 않은 데다 상품 입점과 거래 조건 조정이 까다로운 면세점 사업 특성상 특정 카테고리의 판매를 중단한 것은 다소 의외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일부 재고 면세품은 내수 판매로 돌려 소진할 수 있지만, 주류 상품은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장기 휴점 이유를 밝혔다.

최근 방역 조치 완화로 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면세점 업계의 업황 개선 기대감도 크지만, 술 코너의 재개 여부는 불투명하다. 신세계면세점은 현재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을 앞두고 대대적인 MD(상품 기획) 개편을 진행 중으로 무게 중심은 ‘패션 라인업 강화’에 실려 있다. 지난해 글로벌 MZ세대를 겨냥한 브랜드를 대거 본점에 들여온 데 이어 최근에도 ‘라이프워크’, ‘빅웨이브 컬렉티브’, ‘올댓케잌’ 등을 추가했다. 면세점 측은 “본점의 주류 판매를 두고는 검토가 진행 중이지만,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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