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K 방역 2년 성과…5명중 1명 감염 "정점은 모른다"

[누적 확진자 1000만명 넘었다]

100만 넘긴지 한달반밖에 안걸려

스텔스 오미크론에 새 변이 가능성

정점 기대속 "안심 이르다" 중론

40대 이상 확진자 431만명인데

먹는 치료제 16만명분 '턱없이 부족'

22일 오후 호흡기 전담 클리닉으로 지정된 서울 시내의 한 병원에서 시민들이 코로나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22일 오후 호흡기 전담 클리닉으로 지정된 서울 시내의 한 병원에서 시민들이 코로나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000만 명을 넘어섰다. 국민 5명 가운데 1명은 감염된 셈이다. 전체 인구의 20%가 자연 면역을 갖게 됐지만 유럽 국가처럼 확진자 추이가 감소세로 바뀔지 여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스텔스 오미크론 환자 수가 늘고 있는 데다 새로운 변이의 출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탓이다.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47만5276명 늘어 누적 1041만1816명으로 집계됐다.



정부의 유행 억제 중심 방역으로 인해 국내 코로나19 전파는 해외 주요국에 비해 더디게 진행돼왔다. 누적 확진자가 100만 명을 넘은 것은 지난달 6일로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748일 만이었다. 하지만 지난 1월 오미크론이 우세화하며 누적 확진자가 빠르게 늘었다. 100만 명을 넘긴 지 불과 한 달 반 동안 900만 명이 추가로 감염되며 누적 확진자가 1000만 명으로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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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유행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게 중론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숨은 감염자나 무증상·경증 환자를 포함하면 실제로는 국민의 25~30%가 확진돼 유행의 정점이 다가왔고 곧 확진자가 감소한다는 기대를 할 수 있다”면서도 “미국·영국 등에서는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재유행 양상을 보이고 있어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면적인 등교, 고령층 확진자 증가 등도 향후 유행 양상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서울 유치원, 초중고 1628개교(77.2%)가 등교하면서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이날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1주간 서울 유치원, 초중고 학생 확진자는 6만 4048명, 교직원 확진자는 5750명이었다. 각각 누적 20만 4418명, 1만 9029명이다. 2월 초만 해도 60세 이상 확진자 비중은 전체 확진자의 7.95%였으나 이날 기준 15.2%까지 상승했다.

그럼에도 환자들의 중증 진행을 막을 수 있는 먹는 치료제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이 방대본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날까지 팍스로비드 처방 범위에 드는 연령대인 40대 이상 코로나19 확진자는 431만 8777명이다. 팍스로비드는 현재 60세 이상, 면역저하자, 50대 이상 기저질환자, 40대 이상 기저질환자에게 쓰이고 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팍스로비드 도입은 5차례, 총 16만 3000명분에 그쳤다. 정부가 계약한 76만 2000명 분 중 21.4%에 불과하다.

정부는 팍스로비드 대체제로 머크(MSD)의 라게브리오 처방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입원·사망 예방 효과가 30%여서 의료 현장에서 얼마나 사용될지는 알 수 없다. 서 의원은 “중증화를 막기 위한 치료제 수급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만큼 해외 제약사에 로열티를 지불하는 한이 있더라도 국내에서 팍스로비드 복제약을 생산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중증 환자와 특수 환자 진료에 힘을 쏟고 장기적으로는 감염병 감시 체계 구축과 의료 역량을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신중섭 기자·김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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