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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아홉' 손예진, 생모와 결자해지…힘겨운 세월 버틴 굳은 결심

/ 사진=JTBC '서른, 아홉' 방송화면 캡쳐/ 사진=JTBC '서른, 아홉' 방송화면 캡쳐




'서른, 아홉' 손예진이 생모(生母)와 결자해지(結者解之)에 나섰다.



25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서른, 아홉'(극본 유영아/ 연출 김상호)은 전국 유료 기준 시청률 7.1%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사기 전과자 생모와 만난 후 차미조(손예진)의 병원에 수상한 남자가 찾아왔다. 남자의 정체는 바로 생모가 보낸 빚쟁이, 그의 일상에 불길한 기류가 엄습했다. 온몸이 바들바들 떨리면서도 별일 아닌 척하는 모습이 김선우(연우진)와 언니 차미현(강말금)의 눈에 이상할 정도로 불안해 보였다.

생각이 많아진 차미조는 엄마에게 사실을 털어놨다. 엄마는 이미 생모가 어디에 지내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는 것과 심지어 양부모님에게도 돈을 요구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차미조는 주희(김지현) 엄마부터 양부모님까지, 어른들이 자신에게 생모에 대해 말하지 않은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일순간 창피하고 서럽고 분하고 슬픈 감정들이 밀려들었다.



혹시나 자신이 밉지 않았는지 묻는 차미조에게 엄마는 고개를 저으며 "그런 생각은 했어. 네가 우리 집에 와서 다행이다. 이기적인 생각일진 몰라도 친엄마랑 컸으면 어쩔 뻔했나, 고단했겠구나"라고 말했다. 엄마의 따뜻한 토닥임이 차미조의 응어리진 불안감과 생모에게서 받은 상처를 잠시나마 잊게 해줫다.



격앙된 말투로 차미조 생모와 통화 중인 주희 엄마의 모습이 주희의 눈에 포착됐다. 미조 생모의 일로 힘들어하는 엄마와 병원에 수상한 남자가 찾아왔다는 소식이 주희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차미조에게 물은 장주희는 '별일 아니다'라는 대답에 감정이 북받쳤다. 장주희는 "우리 엄마가 무슨 잘못이야. 네 친엄마 만나게 해주려고 한 게 잘못은 아니잖아"라며 조금씩 날 선 반응을 내비쳤다. 이에 차미조는 당황하기 시작했고, 서서히 두 사람의 뒤틀린 감정들이 표출됐다.

장주희는 차미조와 정찬영(전미도) 사이에서 느낀 소외감을 쏟아냈다. "찬영이 없이 너랑 둘이 여전할까도 겁나"라며 눈물 흘리는 장주희의 말이 차미조를 서운하고 속상하게 했다. 각자의 사정으로 마음 아파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정찬영과 함께 늦은 밤 장주희 집으로 간 차미조는 생모를 만난 후기부터 빚쟁이가 돈을 요구했던 일까지 전부 털어놨다. 그리고 "덕분에 엄마 혼자 가슴에 품고 견뎌내신 덕분에 우리는 이렇게 좋은 추억만 넘쳐요. 혼자 힘드셨을 생각에 마음이 아파요"라며 "고마워요 엄마"라고 감사한 마음도 전했다.

주희 엄마는 일찍 알려주지 않았다는 원망도 아닌 고맙다는 차미조의 말에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장주희 또한 엄마가 짊어진 마음의 짐을 덜어준 차미조가 고마웠다. 펑펑 우는 장주희와 다독이는 차미조 사이에 어색한 기류는 씻은 듯이 사라졌다. 이런 두 친구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정찬영의 미소까지 더해 안방에도 훈훈한 감동이 전해졌다.

차미조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힘겨운 시간을 참아준 주희 엄마와 부모님을 생각하며 '일은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심정으로 생모가 있는 교도소로 향했다. 불안하고 초조했던 첫 대면과 달리 한결 단단해 보이는 차미조의 비장한 표정이 그녀의 다음 행보를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처럼 '서른, 아홉' 10회는 생모의 존재로 인해 혼돈의 시간을 겪으며 비로소 자신의 길을 찾아낸 차미조의 이야기가 몰입감 있게 펼쳐졌다. 특히 다양한 이해관계 속에서 피어나는 갈등과 오해 등에 아파하면서도 끝끝내 해답을 얻는 과정들이 현실 공감을 더했다.


현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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