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도로에 깔린 '지뢰' 수십 개…우크라 운전자들, 목숨 건 운전

/사진=트위터 캡처/사진=트위터 캡처




러시아의 전면 침공을 당한 우크라이나에서 도로 위에 깔려있는 지뢰 사이를 차량들이 곡예 운전하듯 아슬아슬하게 피해 가는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서쪽으로 50㎞가량 떨어진 보로드얀카 인근 도로에서 누가 설치했는지 확인되지 않은 대전차 지뢰 수십 개가 발견됐다.

대전차 지뢰는 3차선에 걸쳐 사선으로 정렬돼 있어 차량이 직진할 경우 지뢰를 밟아 폭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운전자들은 대각선 방향으로 조심스럽게 차를 몰아 지뢰밭을 간신히 통과하는 모습이다.



영상에 나오는 첫 번째 차량은 후미에 작은 트레일러까지 달고 있어 더 위태롭게 보이지만 무사히 지뢰들을 빠져나갔고, 이어 2대의 차량 역시 같은 방식으로 지뢰밭을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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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이용자 'catiko'는 "러시아군들이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를 향하는 길에 지뢰를 설치했다. 조심하라"면서 해당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이 찍힌 보로드얀카는 우크라이나와 폴란드를 연결하는 유럽고속도로 373호선이 지나는 곳이다. 이 트위터 이용자는 '러시아군이 점령한 곳인지 우크라이나군이 탈환한 곳인지'라는 질문에 "점령당한 곳"이라고 답글을 달았다.

BBC는 해당 영상과 관련, 저스틴 크럼프 전 영국군 탱크 사령관의 발언을 인용해 영상 속 지뢰가 약 7.5kg의 폭발력을 지닌 구소련 TM-62M 대전차 지뢰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뢰를 설치한 주체가 러시아인지 우크라이나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우크라이나 처리팀이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 지역에서 POM-3 대인지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지뢰는 지난 1997년 발효된 대인지뢰금지조약에 따라 사용이 금지된 것으로 반경 16km 이내 있는 사람을 살상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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