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새 정부 '외교라인' 후보 나란히 방미…박진 단장 “동맹 재건”

한미 정책협의 대표단, 3일 워싱턴DC로 출국

美 국가안보보좌관 통해 '尹당선인 친서' 전달

박진 "다양한 분야서 알맹이 있는 협의할 것"

조태용 의원도 부단장으로서 방미 일정 동행

정치권에선 외교장관 후보자로 두 의원 거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에 파견하는 '한미 정책협의 대표단' 단장인 박진(왼쪽 넷째) 국민의힘 의원과 조태용(왼쪽 셋째) 의원 등이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출국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에 파견하는 '한미 정책협의 대표단' 단장인 박진(왼쪽 넷째) 국민의힘 의원과 조태용(왼쪽 셋째) 의원 등이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출국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한미정책협의 대표단장과 부단장을 맡은 박진·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이 3일 미국 출장길에 함께 올랐다. 박 의원과 조 의원은 새 정부 외교부 장관 후보자 명단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상황이어서 눈길을 끈다.



두 의원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워싱턴DC 덜레스국제공항으로 출국했다. 현지 시각으로 3일 오전 11시 30분께 도착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 등 행정부, 의회, 싱크탱크 인사를 두루 만날 계획이다.

대표단은 특히 이번 방미 기간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표단이) 당선인 친서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친서에는 한미동맹 강화와 양국 간 긴밀한 공조에 대한 새 정부 의지가 담겼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단을 이끄는 박 의원은 이날 출국 직전 기자들과 만나 이번 방문의 성격에 대해 “윤 당선인의 한미 동맹을 정상화하기 위한 뜻을 미국 행정부와 의회, 그리고 조야에 잘 전달하고 한미 관계를 굳건한 기반 위에 다시 올려놓을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또 “한국과 미국이 정책 공조를 통해 한미 동맹을 재건하고 포괄적인 전략 동맹으로 만들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한미 동맹과 대북 정책, 대일·대중 정책, 국방·경제 안보를 포함해 다양한 분야에서 알맹이 있는 정책 협의를 하고 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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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한반도 외교안보 상황이 엄중한 가운데 저희 방미 대표단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북한의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미중 갈등, 국제 공급망 변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여러 현안을 열거했다. 대표단은 이번 방미 기간에 이 같은 양국의 공동 현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윤 당선인과 바이든 대통령 간 조기 회담 개최도 논의할 주제 중 하나다.

대표단의 귀국 일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대표단은 이번 방미 기간을 잠정적으로 5박 7일로 보고 있다.

국내 정치권에서는 박 의원과 조 의원이 동시에 차기 정부의 외교수장 후보로 하마평에 오른 상황이다. 앞서 한 언론은 이날 대표단 출국을 앞두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새 정부의 초대 장관 후보자를 박 의원과 조 의원 2명으로 압축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두 의원은 대선 기간 국민의힘 중앙선대본부 직속 글로벌비전위원회의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각각 맡아 정부 출범 이후 입각 가능성이 점쳐졌다.

특히 박 의원은 2007년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에도 인수위 외교안보분과 간사를 맡아 외교장관 후보자 물망에 올랐다. 조 의원도 1980년 제14회 외무 고시에 합격해 2014년 외교부 1차관을 지내기까지 약 35년을 외교부에 몸담은 ‘정통 외교관 출신 정치인’이어서 중용될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해 인수위 관계자는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인사 관련 사항은 발표 전까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차기 정부의 외교안보 라인으로 김성한 전 외교부 2차관과 박 의원, 조 의원 등이 거론되는 데 대해 “그런 분 중 누군가가 될 것”이라며 사실상 두 의원의 발탁 가능성을 인정했다.

그런 만큼 이번 방문이 새 정부 외교안보 라인과 미국 측 인사들 간 상견례 성격을 띨 것이라는 해석도 뒤따른다. 두 인사 중 한 명이 외교부 장관으로 기용될 경우 이번 방미 기간 미국 측 카운터파트들과 사전 회동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박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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