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터키 물가 61% 폭등… 20년 만에 최고치

교통 99%, 식품 70%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왼쪽 세 번째) 터키 대통령. /연합뉴스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왼쪽 세 번째) 터키 대통령. /연합뉴스




터키의 연간 물가 상승률이 60%를 넘어서며 2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4일(현지 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터키의 공식 통계 조사기관인 투르크스탯은 3월 소비자 물가가 전월 대비 5.46% 올랐다고 이날 발표했다. 연간 물가 상승률은 61.14%로, 전월 54.44%에서 6.7%포인트 올라 20년 만의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연간 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교통 부문은 무려 99.12%나 치솟았다. 이는 2002년 3월 이후 연간 기준으로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식품 부문의 상승률은 70.3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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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에서는 코로나 19 대유행이 유발한 경제 위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곡물 가격 급등까지 겹쳐 가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만성적 고물가에 시달려온 터키는 올해 1월 최저임금을 50% 올리고 가스·전기·도로 통행료·버스 요금 등을 줄줄이 인상한 바 있다.

터키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도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일반적인 경제 논리와 달리 고금리가 고물가를 유발한다고 주장하며 공개적으로 중앙은행에 금리 인하를 요구해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자신의 주장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중앙은행 총재를 여러 차례 경질하기도 했다. 이에 중앙은행이 지난해 9월부터 기준금리를 19%에서 14%까지 끌어내리자 폭락한 리라화 가치가 인플레이션을 더욱 부추기는 악순환을 일으키고 있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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