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바이든 "러, 제노사이드" 첫 언급…푸틴 "평화협상 끝"

바이든 "집단학살 증거 늘고 있어"

우크라에 군사장비 추가 지원키로

푸틴 "거짓 주장에 평화회담 무산

전쟁 계속…목표 반드시 이루겠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간) 아이오와주 디모인 국제공항에서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간) 아이오와주 디모인 국제공항에서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향해 처음으로 제노사이드(genocide·집단학살) 혐의를 언급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의 평화 협상이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다면서 “전쟁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2일(현지 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아이오와주를 방문해 “푸틴이 우크라이나인의 사상을 말살하려는 시도가 점점 분명해지고 있기 때문에 나는 이를 제노사이드로 부른다”며 “그 증거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제노사이드는 특정 국민과 민족·인종·종교·정치집단을 절멸할 목적으로 지행되는 폭력을 뜻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행위가 국제 기준상 제노사이드에 해당하는지는 법조계가 결정할 사안이라면서도 “나에게는 확실하게 (제노사이드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를 겨냥해 ‘제노사이드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조만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7억 5000만 달러(약 9200억 원)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지원은 대통령이 비상시 의회 승인 없이 미국 방위품 이전을 승인할 수 있게 한 ‘대통령사용권한(PDA)’을 통해 이뤄진다. 이번 안이 성사되면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은 총 30억 달러, 전쟁 발발 이후로만 25억 달러에 달하게 된다. 세부 내역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곡사포를 포함한 중화기, 스팅어 지대공미사일, 대전차 재블린 미사일, 탄약과 방탄복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방문해 주위를 살피고 있다. 타스연합뉴스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방문해 주위를 살피고 있다. 타스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총공세를 준비하는 푸틴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와의 협상이 다시 막다른 상황(dead-end)으로 돌아갔다”면서 전쟁을 중단할 뜻이 없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날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가 전쟁 범죄를 행한다는 거짓 주장을 하고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한 안전 보장을 요구해 평화 회담을 무산시켰다”고 비난의 화살을 돌리며 이같이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에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느냐”는 우주기지 직원의 질문에 “물론이다. 한 치의 의심도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소련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의 인류 첫 우주비행 61주년인 이날 우주기지를 찾은 푸틴 대통령은 “(소련 시대 때 서방의 제재도) 전면적이었지만 소련은 우주사업 관련 세계 1등이었다”며 “(현재의) 우리도 고립되지 않을 것이다. 오늘날 세계에서 러시아처럼 광대한 나라를 누구도 심각하게 고립시킬 수는 없다”고 역설했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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