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다시 출근, 다시 '클래식'…날개돋친 오피스룩

리오프닝에 직장인 옷차림 변화

백화점 구두 매출 전년比 30%↑

남성 정장 판매량도 21% 늘어

방역 완화에 뷰티업계도 '화색'


외국계 기업에 다니는 김모(32)씨는 지난달부터 다시 사무실 출근을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산세로 2020년 초 재택 근무에 돌입한 지 약 2년 만이다. 김 씨는 "회의나 외부 미팅도 다시 시작하는 분위기"라며 "자연스레 티셔츠보다 오피스룩, 운동화보다 구두를 더 구매하게 됐다"고 말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직장인들의 옷차림이 변하고 있다. 그동안 실내·외출복을 겸할 수 있는 '원마일웨어'와 운동화에 밀렸던 정장과 구두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미뤘던 결혼식과 각종 모임이 다시 잇따르고 있는 분위기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3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이달 1~10일 남성·여성 정장화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2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롯데온에서도 정장화와 여성 단화 매출이 3배 이상 증가했다. 민영준 롯데온 패션MD는 "최근 출근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관련 의류와 신발 판매량이 늘고 있다"며 "구두 뿐 아니라 직장에서 편하게 신을 수 있는 비즈니스 캐주얼화도 인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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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남성들의 옷차림 변화가 두드러진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달 10일까지 남성패션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7.9% 성장했다. 같은 기간 여성 패션(17.6%)보다 신장률이 높다.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와 비즈니스 캐주얼의 강세로 급감했던 정장 등 남성 클래식 부문 성장률은 21.1%를 기록해 남성 럭셔리 부문(22.8%)에 못지않은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미뤄왔던 결혼식을 위한 예복이나 봄 맞이 외출 수요가 늘어나면서 남성 클래식 부문이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올 1분기 호텔 예식장 예약률은 전년 대비 20~30% 가량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기업 중에서는 포스코가 이달 1일자로 서울 지역에서 실시하던 재택 근무를 중단하고 사무실 전원 출근 체제로 전환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금지했던 대면 회의를 재개했고, 현대자동차도 대면 회의를 부분 허용하는 내용의 지침을 발표했다.

기업의 일상 회복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패션·뷰티 업계도 미소를 짓고 있다. 우선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제화 업체들은 실적 회복 기대감을 나타냈다. 국내 1위 금강제화의 지난해 매출은 1065억 원으로 전년(1321억 원)대비 19% 감소했다. 같은 기간 형지에스콰이아 매출은 774억 원에서 712억 원으로 8% 감소했고, 22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제화업계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기업 채용이 활발해지면 실적 회복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뷰티업계는 색조 화장품에 힘을 주고 있다. 정부는 오는 6~7월께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달 봄 맞이 '올영세일' 기간 립스틱과 섀도우 등 색조 화장품 판매량은 전년 행사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출근 재개에 앞서 대부분의 대학이 대면 수업으로 전환한 데 따른 효과다. 이에 디올 뷰티는 '뉴 디올 어딕트 립스틱'을 출시하고 서울 성수동에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발렌티노는 지난달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렌티노 뷰티'를 론칭하고 립스틱과 향수를 선보일 계획이다.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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