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과 핀란드가 이르면 다음달 미국 주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동시 가입을 신청한다고 영국 가디언이 북유럽 매체를 인용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핀란드 일간 일타레흐티에 따르면 스웨덴 정부는 최근 양국이 동시에 나토 가입을 신청하자고 제의했고, 핀란드도 이에 동의했다. 스웨덴 일간 엑스프레센은 이 보도가 사실이라고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양국 총리는 이달 초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유럽의 모든 안보 지형을 바꾸고 북유럽 지역의 사고방식을 극적으로 바꿨다"며 나토 가입을 고심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는 핀란드가 러시아와 1300km에 걸쳐 국경을 맞대고 있다며 "수주 내로 나토 가입 문제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 역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모든 것이 바뀐 만큼 러시아의 모든 행동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입 신청 시점은 다음달 중순께가 될 전망이다. 엑스프레센은 가입 신청 시기가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이 스웨덴을 방문하는 5월 셋째 주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핀란드 국민 68%가 나토 가입에 찬성해 전쟁 전보다 두 배 수준으로 상승했다. 스웨덴 여론조사에서는 찬성 여론이 반대보다 소폭 앞섰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군사적 비동맹국이지만 1995년 유럽연합(EU)에 가입하면서 엄격한 중립국에서 벗어난 후 나토 훈련에 참여하거나 정보 교환 등을 하며 나토 파트너국이 됐다.
반면 러시아는 두 나라의 나토 가입에 경고장을 날려왔다. 양국이 군사적 비동맹주의를 저버리게 되면 발트해의 핵무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군사적 균형을 맞출 수밖에 없다는 으름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