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스태그플레이션 폭풍이 몰려온다는 닥터둠…美 경제 앞날은[윤홍우의 워싱턴 24시]





누리엘 루비니 교수


세계적인 경제학자이자 극단적인 비관론자, 세계 금융위기를 예측한 누리엘 루비니 교수 얘기입니다. 닥터둠으로 불리는 학자인데요. 그가 최근에 다시 미국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루비니 교수는 사실 시장에서 너무 비관적인 부분만 부각 한다고 해서 ‘신뢰를 잃었다’ 이런 평가도 나오는 게 사실인데요. 지난 수년간의 많은 예측들이 실제 현실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예측했던 강렬한 이미지 때문에 여전히 그의 말에 미국 정치권과 월가는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스태그 플래이션에 대한 우려는 루비니 교수 뿐 아니라 최근 세계 은행이나 국제통화기금(IMF)도 주목하는 부분입니다.

자 그러면 루비니 교수가 미국 경제 나아가 세계 경제가 결국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것이다. 이렇게 예측하는 근거가 무엇일까요.



첫 번째 리스크는 공급망 트라우마입니다. 코로나19라는 팬데믹이 남긴 강렬한 기억 때문에 세계 각국이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글로벌 반도체 회사들에게 미국에 투자하라고 압박하구요, 국방물자조달법까지 동원해 미국 안에서 배터리 시설 확충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유럽도 마찬가지입니다.



꼭 자국이 아니더라도 동맹 국가 안에서의 공급망 구축. 일종의 정치적 동맹국끼리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프렌드 쇼어링(가치 공유 국가들끼리 공급망 구축)’ 도 추진하고 있는데요. 이건 다분히 세계의 공장이자 미국과 정치 외교적으로 대립하는 중국을 겨냥한 조치입니다. 현재 바이든 정부가 아시아 지역에서 추진하고 있는 인도 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도 사실상 프렌드 쇼어링과 비슷한 개념입니다.

관련기사



루비니 교수는 이같은 움직임이 결코 효율적이지 않을 것으로 봤습니다. 이런식의 공급망 재편이 결국은 막대한 생산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는 겁니다. 정치적으로는 의미가 있을지 모르나 경제적으로 보면 한 마디로 쓸데없는 짓을 하고 있다 이런 분석인 셈입니다

두 번째 리스크는 노동 공급입니다. 루비니 교수는 선진국을 비롯해서 한국과 같은 신흥국들의 인구 고령화가 노동 공급을 계속 감소시키고 이게 결국 임금 인플레로 이어질 것으로 봤습니다. 이거는 사실 극복하기 어려운 흐름이긴 한데요.

미국 같은 국가들에서 이민의 문이 급속히 닫히는 것도 노동 공급을 감소시키는 주요한 요인이라고 봤습니다. 실제 미국에서는 라틴계 이민자들이 노동력에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데요. 수십년동안 미국에서는 대규모 이민이 사실상 임금 상승을 억제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세 번째 리스크는 기후 변화 대응입니다. 미국과 유럽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벌어지기 전까지 아주 공격적인 탈탄소 정책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급격한 탈탄소를 추진하다 보니까 재생 에너지가 자리 잡기도 전에 기존의 탄소 발전들에 대한 투자는 확 줄어드는 부작용이 발생했습니다. 루비니 교수는 이런 상황 아래서는 에너지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봤습니다.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 한 도시/연합뉴스


마지막 리스크는 전쟁 그 자체입니다. 전쟁은 글로벌 무역과 생산을 방해하구요, 러시아와 같은 거대 국가를 향한 경제 제재는 글로벌 시장 곳곳에 병목 현상을 일으킵니다. 특히 미국이 달러를 무기로 삼아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하는 것 또한 중장기적 달러화의 위상에 있어 리스크가 크다는 것이 루비니 교수의 분석인데요.

그의 말을 100% 신뢰할 필요는 없지만 그가 세계 경제의 부정적인 부분을 관찰하는 통찰력 만큼은 함께 공유해볼만할 것 같습니다. 오늘 윤홍우의 워싱턴 24시는 미국 경제계를 달구는 스태그 플레이션 우려를 다뤄봤습니다.

워싱턴=윤홍우 기자
seoulbird@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기사의 댓글(0)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