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보복외출 특수 온다" 매장 늘리는 완구업체

"실적 반등 기회" 마케팅 총력전

신제품 내놓고 할인 행사 활발

'직접 보고 즐기면서 구매 유도'

오프라인 매장 오픈도 잇달아

어린이날인 5일 종로구 창신동 완구거리가 장난감을 사러 온 가족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어린이날인 5일 종로구 창신동 완구거리가 장난감을 사러 온 가족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5월 가정의 달 특수가 겹치며 실적을 반등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은 완구업계가 마케팅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인기 만화 영화를 앞세운 콘텐츠 공략은 물론, 할인 판매와 신제품 출시에 이어 오프라인 매장 오픈까지 다양한 전략으로 소비자들을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양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완구업체들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본격적인 매출 상승을 기대하며 대대적인 판촉 행사에 나섰다. 크리스마스와 함께 연중 최대 대목 중 하나로 꼽히는 어린이날이 포함된 5월 한달은 다른 달보다 평균적으로 많은 규모의 완구 판매가 이루어진다. 5월에 높은 실적을 기록해야 해당 연도 전체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완구사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기간으로 여겨지고 있다.



우선 캐릭터 완구 전문 기업 오로라월드는 어린이날을 전후로 이미 '오로라 할인전'에 돌입한 상황이다. '핑크퐁'과 '몰랑', '쥬피노캅스', '신비아파트4 고스트볼Z'를 비롯한 인기 캐릭터 완구를 최대 50%까지 할인된 가격에 판매했다. 지난달 25일에는 글로벌 캐릭터 '헬로키티'와 '마이멜로디'를 보유한 산리오코리아와 함께 '산리오 캐릭터즈 블록 시리즈'를 출시했다.

'토이플러스' 16호점 스타필드 부천점 전경. 사진 제공=오로라월드'토이플러스' 16호점 스타필드 부천점 전경. 사진 제공=오로라월드



어린이들이 완구 제품을 직접 보고 만지며 구매할 수 있도록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도 나섰다. 오로라월드는 신세계 스타필드와 제휴를 맺고 올해에만 벌써 오프라인 매장을 세 군데나 열었다. 지난 3월 '토이플러스' 15호점 스타필드 부산 명지점을 오픈한 데 이어 지난달 부천점과 위례점을 열단아 선보였다. 오로라월드 관계자는 “어린이날 당일까지 대목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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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이락 어린이날 100주년 기념 신작 완구. 사진 제공=초이락컨텐츠컴퍼니초이락 어린이날 100주년 기념 신작 완구. 사진 제공=초이락컨텐츠컴퍼니


초이락컨텐츠컴퍼니도 어린이날을 앞두고 ‘메카드볼2', ‘헬로카봇12'와 같은 신제품을 출시했다. 어린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끈 만화 영화인 터닝메카드와 헬로카봇을 ‘원투펀치’로 보유한 초이락컨텐츠컴퍼니는 이번 신규 라인업에 새롭게 개발한 기술을 적용했다. 초이락컴퍼니 관계자는 “완구 형태만 바꿔서 신제품을 출시하는 게 아니라 기존 완구에는 없던 새로운 기술을 특허 출원한 뒤 제품에 추가하고 있다”며 “신작 애니메이션 방영 시기에 맞춰 완구를 출시하며 어린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사 완구를 갖고 놀 수 있는 오프라인 행사도 활발히 진행할 예정이다.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부터는 오프라인 행사가 어려워지면서 아이들을 모아 다 함께 완구를 즐길 수 있는 이벤트를 열 수 없었다. 초이락컨텐츠컴퍼니 관계자는 “코로나19 전까지만 해도 터닝메카드 배틀 대회를 짧으면 일주일, 길면 이주일 간격으로 전국 대형 마트에서 개최했다"며 “이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만큼 다양한 현장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완구 기업 레고코리아도 어린이날 전후로 인기 제품 10종 할인 판매에 나섰다. 경찰서와 소방서, 로봇, 성을 비롯해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은 테마 제품을 중심으로 할인을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손오공도 글로벌 공식 완구 제작사 무스토이즈와 국내 독점 계약을 맺고 '바다 탐험대 옥토넛' 신규 완구를 전 세계 최초로 한국 시장에서 가장 처음 선보였다. 특히 손오공은 다음달 개봉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쥬라기월드’ 시리즈 신작 개봉을 겨냥해 ‘폭군 티렉스’를 비롯한 쥬라기 월드 글로벌 공식 완구(사진)도 유통했다.

가정의 달을 맞아 완구업계가 마케팅에 불을 붙이면서 향후 실적 전망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이미 지난해부터 매출 상승을 경험하고 있던 주요 완구업계들도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실적 호전을 맞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오로라월드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781억원, 10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손오공도 지난해 영업이익을 흑자 전환하는 데 성공했고 초이락컨텐츠컴퍼니도 코로나19 발생 이후 꾸준히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해왔다. 완구업계 관계자는 “거리두기 해제를 기점으로 완구 소비가 늘어날 전망"이라며 “5월부터는 본격적인 매출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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