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미투' 서지현 검사 "연락없이 입금…명퇴처리 눈물도 안나"

법무부, 서지현 검사 사직서 수리…"연락 한통 없이 명예퇴직 처리"

미투 후 디지털 성범죄 TF 팀장 맡았으나 수원지검 복귀 통보에 사의 표명

"새 법무부 장관 취임 전 쳐내기" 주장…TF팀 위원 17명도 집단 사퇴

서지현 검사가 지난 2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법무부나 검찰로부터 연락을 받지 못한 채 명예퇴직 처리가 됐다”고 전했다. 연합뉴스서지현 검사가 지난 2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법무부나 검찰로부터 연락을 받지 못한 채 명예퇴직 처리가 됐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최근 사의를 표명한 서지현 수원지검 성남지청 부부장검사가 명예퇴직 처리가 됐음을 밝혔다. 다만 서 검사는 "아직 법무부나 검찰로부터는 어떤 연락도 못 받았다"며 유감을 표했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2일자로 서 검사가 제출한 사직서를 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검사는 전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2022년 6월 2일 오늘 오전 아무런 연락 없이 은행 입금문자가 울렸다"며 "아직 법무부나 검찰로부터는 어떤 연락도 못 받았지만 알아보니 20년 3개월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명예퇴직 처리가 된 것이라 합니다"라며 퇴직 사실을 밝혔다.

서지현 검사가 지난 2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법무부나 검찰로부터 연락을 받지 못한 채 명예퇴직 처리가 됐다”고 전했다. 페이스북 캡처서지현 검사가 지난 2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법무부나 검찰로부터 연락을 받지 못한 채 명예퇴직 처리가 됐다”고 전했다. 페이스북 캡처



서 검사는 "37살에 최초 특수부 여검사가 되고, 2번의 법무부장관상과 12번의 우수사례 표창을 받고, 최초로 영상녹화조사 매뉴얼, 장애인 조사 매뉴얼, 화상 형사조정 매뉴얼, 개인정보침해 사이버범죄 대응 매뉴얼을 스스로 만들며 젊음과 일상을 바쳐 일할 때는 이런 결말은 상상도 해보지 못했는데"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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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서 검사는 지난 2018년 1월 검찰 내 성폭력을 폭로하며 ‘미투’ 운동의 도화선 역할을 도맡았다. 당시 서 검사는 ‘2010년 10월 한 장례식장에서 안태근(사법연수원 20기) 전 검사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고 이후 인사 보복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후 법무부 디지털성범죄 등 대응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아온 서 검사는 원소속 검찰청인 수원지검 성남지청 복귀를 통보받자 이에 반발해 지난달 16일 사직서를 제출한 바 있다. 서 검사의 사직서 제출 사실이 알려지며, 서 검사와 함께 일했던 TF 전문위원 17명은 "새 법무부 장관 취임 직전 '쳐내기'"라고 주장하며 집단 사퇴하기도 했다.

법무부는 "파견업무의 유지 필요성, 대상자의 파견기간, 일선업무의 부담 경감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서 검사는 "이렇게 짐 쌀 시간도 안 주고 모욕적인 복귀 통보를 하는 것의 의미가 명확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힐난했다.

서 검사는 "장례식장 이후 12년, 미투 이후 4년 4개월을 견뎠다"며 "남의 퇴임식에서 이미 숱하게 울어서인지, 어떤 미련도 아쉬움도 남지 않아서인지 퇴임식도 퇴직인사도, 하물며 퇴직통보나 안내마저 없이, 이렇게 종결되는 검사로서의 삶에 다행히 눈물은 나지 않았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그들과 같아지지 않았고, 그들을 참지 않았고, 제 자신을 잃지 않고 지켜내었다는 것에 감사하며, 바보같은 심장에게 다시 고요히 말해줍니다. '잘했다'"라고 덧붙였다.


윤진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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