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인플레 시대…빛 발하는 글로벌인프라 펀드

금리인상 덜 민감한 실물 투자

운송·유틸리티·에너지 ETF 등

최근 3개월간 수익률 두자릿수





증시가 불안한 변동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 인프라 기업에 투자하는 글로벌인프라 펀드들이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우려가 심화되자, 실물자산으로서 인플레이션 헤지가 가능하고 경기 둔화 시에도 안정적인 수익이 뒷받침되는 점이 투자 매력으로 부각되면서다. 증권가에선 향후 고물가 기조가 지속될 경우, 인프라 등 대체자산이 다른 자산군 대비 상승 모멘텀을 이어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12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세계 운송·유틸리티·에너지 등 인프라 시설 관련 업체에 투자하는 글로벌인프라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일제히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이 기간 ‘TIGERS&P글로벌인프라’가 10.19%의 수익률 기록했고, ‘ARIRANGS&P글로벌인프라’와 ‘KODEXS&P글로벌인프라’ 역시 각각 10.16%, 10.02%로 두자릿수 성과를 냈다. 5월 상장한 ‘ARIRANG미국대체투자Top10MV’ 역시 설정 이후 9.22%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이 ETF는 매출의 75% 이상이 인프라, 부동산 등 대체자산 운용에서 나오는 미국에 상장된 대체투자 운용사10종목에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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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 관련 펀드들의 수익률 역시 안정적인 플러스(+) 수익률을 이어가고 있다. 전 세계 상장 인프라 자산을 운영·관리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하나UBS글로벌 인프라’는 같은 기간 6.36%의 수익률을 냈다. 상장 리츠 및 인프라 펀드에 투자하는 ‘신한K리츠인프라부동산’의 수익률도 5.72% 수준을 기록했다.

글로벌 고물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증시가 변동폭을 키우자 인플레이션 및 금리 인상에 비교적 덜 민감한 실물자산과 관련한 투자가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주요국들이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해 본격화한 금리 인상 가속화가 경기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는 딜레마적인 상황에서, 경기 상황에 관계없이 꾸준한 수요가 있는 인프라 자산 및 관련 기업들이 안정적인 투자처로 주목받는 모습이다. 10일(현지시간) 발표된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8.6%에 달하며 41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6월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금리 인상기 수혜자산 중 하나로 인프라 등 대체자산을 꼽고 있다.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향후 5년간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위험 증가 등이 투자 시장의 주요 주제가 될 경우, 이 기간 가장 높은 기대수익률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자산군은 인프라(9.0%), 부동산(9.0%) 등 대체자산으로 나타났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매파적 통화정책 랠리에 주식 자산군의 변동성 대비 위험 조정 수익이 악화됐고, 채권 상품 역시 단기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며 “금리인상기 인프라·리츠·원자재 등 자산의 모멘텀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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