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93만 5000명 증가했다. 하지만 늘어난 취업자의 절반이 노인이었다. 방역 인력 감소 및 직접 일자리 사업 종료 등 악재가 잇따를 예정이라 하반기 고용 증가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93만 5000명 늘었다. 5월 기준 2000년(103만 4000명 증가) 이후 22년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기준이 되는 15~64세 고용률은 69.2%로 전년 동월 대비 2.3% 올랐다. 모든 연령층에서 상승해 1989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5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고용 증가세는 지난해 3월부터 15개월째 이어졌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일상 회복에 따른 대면 업종 개선 등으로 취업자가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3만 4000명 추가돼 2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문제는 늘어난 일자리의 절반이 노인 일자리였다는 점이다. 지난달 늘어난 취업자 중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49%였다. 고령자 비중은 3월 39.8%로 잠시 내려왔지만 지난달부터 49%로 올랐다. 업종별로 봐도 보건 및 사회복지업(17만 8000명), 공공행정 사회보장(9만 9000명) 등 취업자가 늘어 정부가 세금을 투입해 만든 노인 일자리가 고용 증가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건은 경기 둔화 조짐이 언제부터 고용 시장에 영향을 미칠지다. 스태그플레이션이 가시화하면 기업의 투자 여력 감소→기업 활동 위축→고용 시장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물가가 기록적으로 오르고 있어 가계의 실질 소비 여력이 줄어들면 대면 업종의 고용 증가세가 꺾일 수도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보통 고용지표는 경기지표에 4개월 정도 후행한다고 보지만 고용시장이 변해 (고용 증가세가 둔화할 시기를)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다”면서도 “2월 오미크론 변이 영향으로 증가했던 방역 인력이 줄어들고 10~11월 직접 일자리 사업이 종료되는 영향이 하반기부터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