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與, 지도부 구성 놓고 내홍…李·權 "정점식은 불가" 安측 "합의 끝난 문제"

이준석 "국힘 인사 추천에 의문"

권성동 "최고위원 정수확대 과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안철수 의원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안철수 의원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국민의힘이 지도부 구성을 두고 내홍에 휩싸였다. 국민의당과의 합당 조건이 뒤늦게 발목을 잡은 것이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최고위원으로 추천한 정점식 의원을 두고 이준석 대표 등 당 지도부가 한목소리로 반대 의사를 내비쳤지만 안 의원은 철회 의사가 없다며 강경한 입장이다.



이 대표는 15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애초 취지대로 안 의원과 고락을 같이했던 인사를 추천한 게 아니라 왜 우리 당의 의원을 추천하는지 의문”이라며 안 의원 측에 재고를 요청했다. 4월 합당 과정에서 국민의힘은 국민의당에 최고위원 두 자리 배분을 약속했고 안 의원은 그 자리에 정 의원과 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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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원내대표도 이날 최고위원 정수 변경이 과도하다는 것을 이유로 ‘정점식 비토론’에 힘을 실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11명으로 최고위를 구성하는 게 논의의 효율성을 기할 수 있는지에 대해 최고위원들 간에 의견이 갈렸다”며 “안 의원이 양보해 김 전 위원장 한 사람만 받으면 9명으로 충분히 돌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8명으로 구성된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 정수는 9명이다. 2명을 추가하면 10명이지만 의결 기구 특성상 정수는 홀수(11명)에 맞춰야 한다.

안 의원이 국민의당과 인연이 없는 정 의원을 추천한 것을 두고는 친윤계와의 전략적 연대설도 흘러나왔다. 정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 선배라는 점에서 차기 당권을 염두에 둔 안 의원의 노림수가 있다는 해석이다. 국민의힘 내 세력을 확보하기 위해 안 의원이 친윤계와 공조하려는 뜻을 비쳤다는 것이다. 안 의원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거치면서 윤 대통령의 최측근인 장제원 의원과 원만한 관계를 쌓은 바 있다.

김 전 위원장에 대한 불가론도 만만치 않다. 국민의힘의 한 지도부 인사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김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에게 후보 사퇴를 요구하며 거친 언사를 내뱉었다”며 “권 원내대표 입장에서도 윤 대통령의 눈치를 안 볼 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 측에서 합의가 끝난 문제라며 완고한 입장을 고수하면서 합당 후유증이 조기에 해소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협상 대상도 아니고, 재론할 여지도 없다”고 밝혔다.


이승배 기자·조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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