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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통화정책 기조 틀 때가 바닥”…美증시 하락세 당분간 이어지나

과거 S&P500지수 분석 결과

15%이상 떨어진 17번 중 11번

‘연준 통화정책 바꿀 무렵이 바닥’

공격적 금리 인상 기조 감안하면

시장서 "바닥 근접 멀었다" 경고





역사적 경험에서 볼 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의 방향을 바꾸기 전까지는 증시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준의 금리 인상에 가속도가 붙고 있는 만큼 지금의 미국 증시 하락세가 당분간 더 계속될 수 있다는 얘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 시간) 골드만삭스 글로벌시장전략가인 비키 창의 연구를 인용해 1950년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최소 15% 이상 떨어졌던 총 17번의 시기 가운데 11번은 연준이 통화정책을 바꿀 무렵 바닥을 찍었다고 전했다. 연준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75%포인트의 자이언트스텝을 밟는 등 큰 폭의 금리 인상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증시는 상당 기간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의미다.



CIBC프라이빗웰스의 데이비드 도너베디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주가 하락 속도가 지금 수준으로 계속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우리가 바닥에 근접하고 있다고 말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경고했다. 그는 고객들의 저가 매수를 말리고 있으며 아직 주가가 싼 것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올해 들어 S&P500지수는 23%가량 급락해 대공황이 한창이던 1932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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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정보 업체 팩트셋의 분석 결과 S&P500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은 15.4배로 최근 15년 평균치 15.7배 아래로 내려왔지만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는 최악이다. 앞으로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나쁘게 나올 경우 연준이 예고보다 더 공격적인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두려움도 시장에 퍼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침체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1일 열린 한 포럼에서 "경기침체는 어느 시점에서 불가피하다"며 "가까운 미래에 경기침체가 있을 가능성이 그렇지 않을 가능성보다 크다"고 말했다. 일명 '닥터 둠'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도 올해 말까지 미국에서 경기침체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이 경기침체에) 매우 가까워지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높은 상황에서 소비자신뢰와 소매판매, 제조업 활동, 주택 등 모든 지표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는 것을 이유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도 미국이 향후 1년간 경기침체에 들어갈 확률을 기존 15%에서 30%로 높였다. 또 앞으로 1년 간 경기침체에 들어가지 않을 경우 2년 내에 경기침체에 들어갈 확률을 25%로 내다봤다.


뉴욕=김영필 특파원·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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