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서 원인 모를 테슬라 차량 화재…1만7000리터 물 투입해 겨우 진화

사진=새크라멘토 메트로폴리탄 소방서 인스타그램 캡쳐사진=새크라멘토 메트로폴리탄 소방서 인스타그램 캡쳐




사고로 인해 폐차처리된 테슬라 모델S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소방관들이 1만7000여리터의 물을 사용해 이를 진화하는 일이 발생했다.



2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USA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이달 초 캘리포니아 랜초 코도바의 한 폐차장에 옮겨진 테슬라 차량에서 갑작스러운 불길이 발생했다. 이 차량은 사고로 인해 심하게 파손된 뒤 약 3주 전 이 폐차장으로 옮겨진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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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 메트로폴리탄 소속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을 위해 출동, 물을 이용해 화재진화에 나섰으나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불길이 순간적으로 꺼질 때마다 차량의 배터리에서 다시 불이 붙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소방관들은 배터리에 직접 물을 뿌리는 방식으로 진화하는 것도 고려했지만, 이 역시 다시 불이 붙을 것으로 우려했다.

결국 소방관들은 트랙터를 이용해 만든 구덩이에 차량을 넣은 뒤 물을 뿌리는 방식으로 불을 끄는데 성공했다. 물웅덩이를 만들어 아예 배터리가 물에 잠기게 한 것이다. 파커 월번 소방서 대변인은 소방대원 12명이 이 화재를 진압하는데 1시간이 걸렸으며 4500갤런(약 1만7000여 리터)의 물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왜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는지를 밝혀내지 못했다며 "전기차는 소방대에 있어 완전히 새로운 것으로, 우리는 (전기차의) 화재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WP는 2020년 12월 캘리포니아 샌 라몬에서도 차고에 주차된 테슬라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지난해 4월 텍사스에서 자율주행 중이던 테슬라 차량이 나무를 들이받은 뒤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텍사스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는 데는 4시간이 걸렸으며, 3만갤런(약 11만3000리터)의 물이 사용됐다. 이는 테슬라의 모델S 긴급대응 가이드라인이 밝힌 것보다 수배나 많다. 테슬라의 가이드라인은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배터리에 직접 물을 뿌려 불을 끄는데 24시간이 걸리고, 3000∼8000갤런(약 1만1000~3만리터)의 물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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