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국내 암 사망률 3위 대장암…용종만 제거하면 예방 가능

[헬시타임]

50세 이상 성인 30~40%서 발견

45세부터 대장내시경 검사 필수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45세부터 주기적으로 대장내시경을 받아야 대장용종을 일찍 발견할 수 있다. 이미지투데이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45세부터 주기적으로 대장내시경을 받아야 대장용종을 일찍 발견할 수 있다. 이미지투데이




대장암은 국내에서 네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가 발표한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전체 암 발생 25만 4718건 중 대장암이 2만 9030건(11.4%)으로 갑상선암, 폐암, 위암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서구화된 식생활과 비만 인구의 증가로 발생률이 급증하고 있다. 덩달아 대장암 사망률도 높아졌다. 2019년 기준 대장암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17.5명이다. 2009년(10만 명당 14.3명)과 비교하면 10년새 22.1% 증가하며 암 사망률 3위에 올랐다.



◇ 50세 이상 성인의 30~40%, 검진 도중 ‘대장용종’ 발견


대장암 발병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대장용종이다. 대장 점막 표면에서 내강 쪽으로 돌출한 병변을 일컫는다. 50세 이상 성인의 30~40%에서 대장내시경 도중 발견될 정도로 흔하다. 조직검사 소견에 따라 선종, 과형성 용종 등으로 세분화화한다. 이 중 선종은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대표적인 종양성 용종이다. 대장암의 70%는 선종에서 시작된다. 선종이 암으로 되기까지 보통 5~10년이 걸리기 때문에 일찍 발견해 제거하면 대부분의 암을 예방할 수 있다. 선종보다는 드물지만 편평톱니병변(목 없는 톱니 병변)이나 전통톱니샘종 같은 용종도 확실히 제거해야 할 종양성 용종으로 지목된다.



◇ 증상 없는 ‘대장용종’ 조기 발견하려면 45세부터 정기 검진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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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안으로는 대장용종이 종양성인지 비종양성인지 완벽히 구분하기 어렵다. 따라서 검진 도중 용종이 발견됐다면 비종양성 종용이 확실한 일부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제거하는 것이 원칙이다. 종양성 용종은 대장암의 전 단계인 만큼 대장암과 위험인자가 비슷하다. 가족력·성별·연령 등 유전 생물학적 요인이 있고, 기름진 음식·적색육·가공육 섭취 증가를 비롯해 비만·흡연·음주 등 환경적 요인이 있다. 일부 용종은 출혈이나 점액성 분비물, 배변습관 변화를 유발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증상이 없어 대장 내시경 중 우연히 발견된다.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45세부터 주기적으로 대장 내시경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 대장암 위험 낮추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대장용종’ 제거


대장용종은 내시경 도중 조직생검 겸자를 이용해 뜯어내거나 전기올가미를 이용한 용종절제술 또는 점막절제술로 제거할 수 있다. 크기가 매우 크거나 납작하면서 큰 용종 등 일부 유형에선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을 시도하기도 한다. 내시경 속으로 들어가는 바늘과 같이 생긴 전기칼을 이용해 점막 아래를 박리하는 방식이다. 용종을 제거한 이력이 있다면 대장내시경을 진행한 소화기내과 전문의의 권고에 따라 추적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추적검사 주기는 용종의 크기와 개수, 조직검사 결과 등에 따라 달라진다.

박예현 이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사진 제공=이화의료원박예현 이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사진 제공=이화의료원


과거 50세부터 권고됐던 대장내시경 검진은 최근 45세로 시작 나이가 당겨지는 추세다. 직계가족 중 대장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40세부터도 시작할 수 있다. 대장내시경은 75세까지 진행하는 것이 좋다. 76~85세에는 개인의 선택과 개인별 건강 상태에 따라 전문의와 상의해 결정할 수 있다. 박예현 이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대장내시경의 준비과정과 절차가 번거롭고 힘들다고 생각해 꺼리는 분들이 많아 안타깝다”며 “대장내시경 검진과 추적검사를 놓치지 않고 잘 받으시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안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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