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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만한 곳 재투자'…공무원연금, 1300억 세컨더리 펀드 운용사 선정 [시그널]

렉싱턴·하버베스트·아르디안 등 3곳 낙점





공무원연금이 세컨더리(secondary·재투자) 전략으로 자금을 운용할 해외 사모펀드 운용사(PE) 3곳을 선정했다. 위탁운용사들은 총 1억 달러(130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굴릴 예정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무원연금은 세컨더리 펀드 해외 운용사로 렉싱턴(Lexington), 하버베스트(HarbourVest), 아르디안(Ardian)을 선정했다. 세 운용사는 각각 3500만 달러(450억 원) 안팎의 금액을 운용하게 된다.



공무원연금은 글로벌 금리 인상으로 자산 가격 변동폭이 커지고 증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세컨더리 전략으로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세컨더리 투자는 한 사모펀드가 경영권을 인수해 운영하고 있는 기업을 다른 사모펀드가 다시 인수하는 전략을 뜻한다. 앞서 인수한 사모펀드에 비해 높은 기업가치로 투자해야 하는 건 부담이지만 투자자 기준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기업이 정비돼 있어 리스크가 덜한 게 장점이다.

이번에 선정된 세 운용사는 부동산, 인프라, 에너지 등의 섹터를 제외하고 세컨더리 투자처를 물색할 예정이다. 위탁운용사가 투자처를 정하면 캐피탈 콜(Capital call) 방식으로 펀드 설정액의 50% 이내 금액을 출자하는 방식으로 펀드가 운용된다. 개별 투자 기간은 5년, 펀드 만기는 10년 안팎이다.

공무원연금이 해외 PE가 운용하는 세컨더리 펀드에 출자하는 건 2014년, 2016년, 2019년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렉싱턴과 하버베스트는 2019년에도 위탁운용사로 선정돼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공무원연금은 원래 두 곳의 해외 PE를 선정하려 했으나 글로벌 투자 환경 변화에 따라 세컨더리 투자 금액을 늘리면서 위탁사를 세 곳으로 늘렸다.

한편 공무원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8조 원이 넘는 금액을 운용하고 있다. 7월 취임한 백주현 공무원연금 자금운용단장(CIO)이 투자를 총괄하고 있다. 이번 세컨더리 투자 전략 수립과 위탁운용사 선정은 자금운용단 내 대체투자부에서 주도했다.


최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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