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로봇 126대가 척척…생산성 55% 늘었다

[CJ대한통운 군포 스마트풀필먼트 센터 가보니]

바닥 QR코드 따라 상품 자동 운송

작업자는 택배 상자에 담는 일만

하루 출고량도 35% 가까이 늘어

디지털 중량계로 출고 사고 방지

배송 오출고 비율 0.01% 미만

경기 군포시 CJ대한통운 스마트풀필먼트센터에서 고정노선 이동로봇(AGV)가 상품이 있는 선반을 나르고 있다./사진 제공=CJ대한통운경기 군포시 CJ대한통운 스마트풀필먼트센터에서 고정노선 이동로봇(AGV)가 상품이 있는 선반을 나르고 있다./사진 제공=CJ대한통운




로봇청소기처럼 생긴 고정노선 운송로봇(AGV)들이 거대한 책장 모양의 선반을 들고 이곳저곳을 쉼 없이 이동한다. 인간 작업자는 들어갈 수 없고, 오직 126대의 AGV만이 출입할 수 있는 이곳은 로봇이 더 바쁜 CJ대한통운(000120)의 스마트 풀필먼트센터다. 자동화 설비로 중무장한 덕에 이곳을 중심으로 CJ대한통운은 전국 단위의 ‘24시 주문마감 및 익일배송’을 실현할 수 있었다.



지난 14일 찾은 경기도 군포 스마트 풀필먼트센터에는 수십 년간 축적한 CJ대한통운의 물류 노하우가 집약됐다. 연 면적 3만8400㎡(1만1616평·5개 층) 규모의 센터에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포함한 고객사 66곳이 상품을 미리 입고시키고 고객에게 주문 즉시 배송하는 풀필먼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취급 상품 수는 총 4만 3000여 개에 달하며, 한 달에 출고되는 택배 상자 수는 87만5000여 개에 이른다.



경기 군포시 CJ대한통운 스마트풀필먼트센터에서 고정노선 이동로봇(AGV)가 상품이 있는 선반을 나르고 있다./사진 제공=CJ대한통운경기 군포시 CJ대한통운 스마트풀필먼트센터에서 고정노선 이동로봇(AGV)가 상품이 있는 선반을 나르고 있다./사진 제공=CJ대한통운



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업무의 상당 부분을 자동화한 점이다. 조주형 센터장은 “구간마다 최적화된 자동화 기술을 적용해 불필요한 작업 동선을 없앴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2층의 스마트 층에서는 주문이 들어오면 작업자가 상품을 피킹(Picking)하기 위해 번거롭게 이동할 필요가 없다. 수십 개의 상품을 담은 AGV 로봇이 바닥에 있는 QR코드를 따라 작업자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고, 작업자는 ‘피킹존’에서 로봇이 가져온 상품을 최종 배송할 택배 상자에 담기만 하면 된다. 검수와 배송지 분류 등을 위해 택배 상자를 컨베이어 밸트에 옮기는 것 역시 AGV의 일이다. 이처럼 사람이 이동하는 방식(PTG·Person to Goods)이 아니라 상품을 사람에게 가져주는 방식(GTP·Goods to Person)으로 작업을 전환한 덕에 편의성과 효율을 크게 높였다. 이곳에서 시간당 작업자 한 명의 생산량은 23.8박스로, 일반 방식(15.4박스)보다 약 55% 많다. 하루 출고량 역시 일반층보다 35%가량 많다.

관련기사



경기 군포시 CJ대한통운 스마트 풀필먼트 센터에서 작업을 수행하는 고정노선 이동로봇(AGV)/사진 제공=CJ대한통운경기 군포시 CJ대한통운 스마트 풀필먼트 센터에서 작업을 수행하는 고정노선 이동로봇(AGV)/사진 제공=CJ대한통운


상품의 오출고·오배송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도 눈길을 끌었다. AGV가 주문 상품이 담긴 각 택배 상자를 컨베이어 밸트로 옮기면 ‘디지털 중량계’가 무게를 측정하고, 주문 내역에 따른 상품의 예상 총 무게에서 ±5% 넘기면 출고되지 않도록 별도로 분류한다. 사전에 센터에 입고되는 모든 상품의 무게와 길이 등을 데이터화한 덕이다. 이렇게 축적된 데이터는 상품을 포장하는 단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주문 상품의 부피 값에 맞춰 가장 적합한 택배 상자를 자동으로 배정하고, 3차원(3D) 비전 스캐너가 비어 있는 공간을 측정해 로봇이 적정한 양의 종이 완충재를 넣는다. 그 결과 이 센터의 배송 오출고 비율은 0.01% 미만이고, 포장 생산성은 30~40% 향상됐다.

경기 군포시 CJ대한통운 스마트 풀필먼트 센터에서 친환경 완충포장 로봇이 포장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사진 제공=CJ대한통운경기 군포시 CJ대한통운 스마트 풀필먼트 센터에서 친환경 완충포장 로봇이 포장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사진 제공=CJ대한통운


이 밖에 CJ대한통운은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물류센터 현장을 가상 세계에 구현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이를 기반으로 작업을 최적화하고 있다. 또 이플렉스(eFLEXs)라는 물류관리시스템을 통해 셀러들이 실시간으로 상품 재고나 주문 현황 등을 확인하고 관리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이 같은 최첨단 설비를 활용해 24시 주문 마감한 상품에 대해 다음 날 바로 배송해주는 ‘익일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앞으로는 스마트 풀필먼트센터와 전국의 택배 인프라를 연계한 ‘융합형 풀필먼트’로 차별화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조 센터장은 “고도화된 기술과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e커머스 셀러들은 판매와 마케팅에 집중하도록 지원하고, 소비자에게는 배송 만족도를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군포시 CJ대한통운 스마트풀필먼트센터에서 고정노선 이동로봇(AGV)이 선반을 나르고 있다./백주원 기자경기 군포시 CJ대한통운 스마트풀필먼트센터에서 고정노선 이동로봇(AGV)이 선반을 나르고 있다./백주원 기자


군포=백주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