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우크라, JP 모건·HSBC에 “러 원유 관련 금융지원은 전범…관계 끊어라”

원유운송 기업 이어 서방 금융권 겨냥… "푸틴 자금줄 끊어라"

전후 ICC에 은행 CEO 기소· 우크라 재건 배제 엄포도

JP모건·씨티그룹·HSBC·크레딧아그리콜 등

금융권 측은 "대러 제재 준거한 거래·지분" 해명

로이터연합뉴스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서방 제재에도 러시아산 원유를 취급하는 기업과 금융 거래를 이어가고 있는 서방 은행을 향해 ‘전쟁 범죄’에 가담한다고 비판하며 관계 단절을 요구했다. 앞서 원유 중개업체 등에 러시아와의 거래 청산을 요청한 데 이어 이들과 거래하는 금융권에도 정부의 대러 제재 실효성을 떨어트린 책임을 물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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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입수한 서한에 따르면 올레그 우스텐코 우크라이나 최고 경제 고문은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 노엘 퀸 HSBC CEO를 비롯해 씨티그룹·크레디 아그리콜 등 미국 금융사에 러시아산 원유를 거래하는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하고 러시아 국영 석유개발업체의 주식을 매각할 것을 요청했다. HSBC와 크레디 아그리콜은 러시아 양대 국영 에너지사인 가스프롬·로스네프트의 지분을 보유 중이기도 하다. FT는 “씨티그룹은 러시아 민간 석유 대기업인 루크오일과 세계 최대 원유 중개업체 비톨에 신용공여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스텐코 고문은 이들 은행을 향해 “러시아 원유 거래에 돈을 대 전쟁이 장기화하는 원인”이라며 “해당 은행들은 전후 우크라이나 재건 과정에서 배제될 것”이라며 "전쟁이 끝나면 우크라이나 법무부가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해당 은행들을 고소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러시아와 직접 거래하지 않더라도 결국 크렘린궁의 ‘핵심 돈줄’ 기업들에 자금을 조달해 우크라이나 공격용 무기 구매를 도왔다는 것이 우스텐코 고문의 설명이다.

FT는 “우크라이나 측은 특히 이달 초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제가 국제유가를 배럴 당 380달러로 치솟게 할 수 있다고 전망한 JP모건에 매우 분노한 상태”라면서 우스텐코 고문이 다이먼 CEO에게 “형편없는 분석에 근거해 왜곡된 정보를 퍼트렸다”며 항의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권 측은 “대러 거래 동결로 주식 매각이 어렵다"는 해명과 함께 앞서 러시아 내 소매금융 사업을 접는 등 서방 제재에 충실히 참여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장형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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