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황근(사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민간 기업의 안정적인 해외 곡물 유통망 확보에 금융·세제 지원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20일 정 장관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식량안보 심포지엄’ 축사에서 “세계 식량 위기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상기후와 지정학적 리스크로 곡물 공급망 위기가 빈번히 발생하는 만큼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독려해 유사시에도 식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농업 개발을 위해 해외 진출한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은 있지만 곡물 유통망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투자에 나선 기업에 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은 없다. 정부 관계자는 “곡물 엘리베이터(곡물저장·물류시설) 투자 등 민간 기업이 곡물 유통 인프라 지분을 확보하려고 할 때 저리로 자금을 빌려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해외투자 전 현지 사전 정보 조사를 하는 기업에 보조금을 주는 것 역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다음 달 중 지원 방안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아울러 정부는 하반기 중 안정적으로 식량을 확보하기 위한 정책 등을 담은 ‘중장기 식량안보 강화’ 방안을 발표한다. 내년부터 2027년까지 주요 곡물의 품목별 자급률 목표치, 자급률 제고 및 해외 공급망 확충 방안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변상문 농식품부 식량정책과장은 심포지엄에서 “매년 감소하는 주요 곡물자급률을 상승 추세로 전환시키는 동시에 민간의 해외 곡물 유통망 확보를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