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쭉 드세요"…'1700만원' 털린 택시기사 잠들게 한 음료의 정체

택시기사에게 수면제를 탄 음료를 피로회복제라고 속여 마시게 한 신용카드와 현금 등을 훔쳐 달아난 남성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청은 19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장거리 손님이 고생했다며 택시기사에 건넨 음료의 정체?!'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올렸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지난달 22일 늦은 밤 택시기사 A씨가 장거리 운행을 마친 뒤 승객 B씨와 함께 대전의 한 숙박업소에 들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A씨는 B씨의 것으로 보이는 여행용 가방을 들어주는 모습이다.



두 사람은 함께 방으로 들어갔지만 이후 B씨 혼자 방을 나왔다. 들어갈 때와는 다른 옷으로 갈아입은 상태였다. B씨는 A씨가 들었던 여행용 가방을 끌고 곧바로 숙박업소를 빠져나왔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A씨에게 "오랜시간 운전해 고생이 많다"면서 수면제 다량 들어간 음료를 건넸고, 이내 A씨가 잠들자 현금과 신용카드를 훔쳐 도망갔다.

B씨는 A씨의 신용카드로 수백만원을 쓰고 휴대전화와 가전제품을 구매한 뒤 되파는 등 범행을 저질렀다. 피해 규모는 17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도주한 B씨를 검거해 구속했다. B씨는 출소한 지 6개월 된 전과 27범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호의가 범행에 악용된 사례"라면서 "한 번 정도는 (낯선 사람이 호의를 베풀 때)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