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지난해 국부 11.4% 늘어난 2경…14년 만에 최대 증가

국민순자산 11.4% 늘어난 1경 9802조

증가 대부분이 부동산 가격 상승 영향

토지자산, GDP 대비 5.2배로 역대 최대





지난해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국부(國富)가 2007년 이후 1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2경 원에 육박하게 됐다. 특히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토지자산 배율은 5.2배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가계 자산에서 집과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75%를 넘는 만큼 부동산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21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국부라고 볼 수 있는 국민순자산은 지난해 1경 9809조 원으로 전년 대비 2030조 원(11.4%) 증가했다. 2007년(13.3%) 이후 14년 만에 최대 폭 증가다. 순자산 규모는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9.6배 수준으로 2020년(9.2배) 대비 배율이 높아졌다. 총생산으로 전체 자산을 따라잡으려면 10년 가까이 걸린다는 의미다. 국민대차대조표는 경제활동 과정에서 축적된 우리 경제의 재산 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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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순자산 대부분을 차지하는 비금융자산은 1경 9027조 원으로 전년 대비 1778조 원(10.3%) 증가했다. 금융자산(2경 1073조 원)에서 금융부채(2경 291조 원)를 뺀 순금융자산은 782조 원으로 전년 대비 252조 원(47.5%) 늘었다. 비금융자산 중에서도 생산자산은 8294조 원으로 전년 대비 806조 원(10.8%) 늘었고, 부동산 등 비생산자산은 1경 733조 원으로 972조 원(10.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순자산이 대폭 늘어난 배경은 부동산 가격 상승이 꼽힌다. 생산자산 가운데 건설자산은 6193조 원으로 674조 6000억 원(12.2%)이 늘었다. 비생산자산에서도 토지자산이 1경 680조 원으로 1년 만에 971조 3000억 원(10.0%) 증가했다. 명목 GDP 대비 토지자산 배율은 5.2배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토지자산의 수도권 집중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2020년 기준으로 토지자산의 수도권 비중은 58.6%로 2019년(57.2%) 대비 확대됐다. 비금융자산에서 부동산(토지+건물)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77.5%로 전년(77.1%) 대비 확대됐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지난해 말 순자산이 1경 1592조 원으로 전년 대비 10.8% 늘었다. 순자산 구성을 살펴보면 주택 비중이 52.6%로 가장 크고 부동산도 22.7%로 집계됐다. 현금 및 예금은 18.5%로 나타났다. 자산은 주택 등 부동산, 현금, 예금 위주로 증가했고 금융부채는 대출금과 정부 융자를 중심으로 증가했가.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 대비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 배율은 10배로 전년(9.5배) 대비 상승했다. 부동산 자산 배율도 7.6배로 전년(7.1배) 대비 올랐다.


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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