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토종 햄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가 매각주관사를 선정하고 매각을 위한 본격 시동을 걸었다. 국내 햄버거 매물들이 잇따라 쏟아지는 가운데 맘스터치는 글로벌 식음료 대기업의 관심 속 8000억 원에 가까운 몸값을 달성할 지 주목된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 최대주주인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이날 BOA메릴린치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했다. 앞서 국내외 다양한 매각주관사 후보의 제안을 받았으나, 메릴린치가 제시한 매각 전략이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메릴린치 홍콩사무소가 프랜차이즈 기업 거래 경험이 높은 점이 해외 매각을 최우선에 둔 케이엘앤파트너스의 구상과 맞았다. 케이엘엔파트너스는 3분기에 티저레터(투자안내서) 발송을 시작으로 10월 이후 예비입찰과 본입찰을 거쳐 연내 매각을 완료할 계획이다.
매각 대상은 케이엘앤파트너스가 맘스터치 인수 당시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 한국에프앤비홀딩스 보유 지분 79.18%다. 상장사였던 맘스터치는 공개매수를 통한 상장폐지를 8월 중 완료할 예정으로, 이후 자사주를 제외한 의결권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2019년 창업주인 정현식 전 회장으로부터 맘스터치(당시 해마로푸드서비스) 지분 56.8%를 1938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기업가치는 약 3500억 원 이었다. 당시 맘스터치의 조정된 상각전 영업이익은 272억 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말에는 498억 원으로 뛰어올랐다. 최근 물가상승으로 인해 가성비 좋은 맘스터치 인기가 높아지면서 올해는 700억 원 수준을 달성할 것이라는 게 회사의 전망이다.
인수후보로는 BHC에 투자한 MBK파트너스부터 웅진식품 투자로 성공한 한앤컴퍼니 등이 꼽힌다. 그 밖에 피자헛, KFC, 타코벨 등 글로벌 브랜드를 운영 중인 미국의 얌 브랜즈와 베트남 외식 브랜드 기업 골든게이트 그룹, 동남아시아 기반 햄버거 프랜차이즈를 운영 중인 졸리비(Jolibee) 그룹 역시 잠재 원매자다. 맘스터치가 국내 시장에서 매장 수 기준 1위 사업자이고 가성비 높은 제품으로 고객만족도와 수익성이 높은 점에서 최근 등장한 햄버거 프랜차이즈 매물 중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주요 인수 후보들은 해외 진출로 추가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메릴린치는 지난해 대형딜을 여러 건 성사시키며 업계 주목을 받았다. 휴젤·두산공작기계·대우건설 매각이 메릴린치 손을 거쳐 이뤄졌다. 모두 1조~2조 사이의 대형 딜이면서 수차례 유찰 되거나, 국책금융기관이 관여했고, 해외 원매자를 상대하는 까다로운 거래였다. 그 밖에 SKE&S 자본확충 입찰 을 주관하며 콜버그크레비스로버츠(KKR)로부터 2조 4000억 원을 투자 받는 데 가교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