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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美 GDP 하락, '비둘기' 연준 기대에 S&P500 1.21%↑ [데일리국제금 융시장]

다우 1.03%, 나스닥 +1.08% ↑

2Q GDP -0.9%, 2개 분기 연속 하락

전날 연준 비둘기적 발언과 겹쳐 상승지속

암호화폐 시장 급등…이더 9.87% 상승

유가, 수요 감소·공급 부족 전망 겹치며 혼조

뉴욕증권거래소의 모습.AP연합뉴스뉴욕증권거래소의 모습.AP연합뉴스




미국 국내총생산(GDP)가 두 분기 연속 역성장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행보가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에 뉴욕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달러 유동성에 큰 영향을 받는 암호화폐 시장은 주식보다 더 큰 상승세를 보였다. 국제 유가는 혼조세다.



26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전날보다 332.04포인트(+1.03%) 오른 3만2529.63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48.82포인트(+1.125%) 상승한 4072.43를 기록했으며 나스닥은 130.17포인트(+1.08%) 오른 1만2162.5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미 경제분석국(Bureau of Economic Analysis)은 미국 GDP가 2분기 0.9% 하락해 1분기 -1.6%에 이어 두분기 연속 하락했고 발표했다. 2분기의 -0.9%는 애틀랜타 연은의 GDP나우 모델이 전망한 -1.6%를 보다는 하락폭을 줄인 수치지만기록해 0.3% 성장을 점친 다우존스의 추정치 보다는 낮았다.

미라마 캐피털의 설립자이자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맥스 와서먼은 이날 급등은 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메시지와 GDP 수치가 결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GDP 수치는 연준이 0.75%포인트나 1%포인트로 시장을 추가 타격할 설득력있는 이유가 없다는 점을 말하고 있다"며 "연준이 여전히 약간의 금리를 인상할 수 있지만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계속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시장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하락에도 상장 기업들의 실적이 나쁘지 않은 점도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펙트세트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까지 S&P500 기업 중 49%가 2분기 수익을 보고했으며 이 가운에 71.5%가 예상치를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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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는 수익 예상치 이상의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날 7.1% 올랐다. 포드의 2분기 주당순이익이 68센트로, 애널리스트 전망치 평균인 45센트를 뛰어넘었다. 조정 EBIT(이자·법인세 차감 전 영업이익)는 37억달러(약 4조8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11억달러)의 3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경쟁사인 제너럴 모터스(GM)의 2분기 실적(23억4000만달러)보다 좋았다.

반대로 전날 장 마감후 실망스런 실적을 발표한 메타 플랫폼은 5.2% 하락했다. 메타는 2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1% 감소한 288억2200만달러(37조9000억원), 순이익이 1년 전보다 36% 급감한 66억8700만달러(8조8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당 순수익은 2.46달러로 1년 전(3.61달러)보다 낮았다. 월가는 메타의 실적을 매우 안좋게 예상했는데 이보다 더 낮은 것이다. 메타의 2분기 시장 예상 매출은 289억4000만달러, 주당순수익은 2.59달러였다.

이날 오전 조 맨친 민주당 상원의원이 민주당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이른바 ‘인플레이션 완화 법안’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에너지 관련주가 급등했다. 이 법안에는 청정 에너지 공급을 위해 3690억 달러를 투자, 지원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주거용 태양열 설치업체인 썬런(Sunrun)과 써노바(Sunnova)는 각각 약 30%와 28% 상승했다. 썬파워는 18.2% 올랐다. 아메리칸 클린 파워의 헤더 지찰 최고경영자(CEO)는 “전체 청정 에너지 산업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고 말했다.

달러 유동성에 민감한 암호화폐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급등세를 이어갔다. GDP 하락에 따른 연준의 긴축 완화 가능성 기대가 주식시장보다 더욱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 비트코인 5.05% 오른 2만3974달러에, 이더는 9.87% 오른 1748.91 달러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캐시는 현 시각 24.77% 오른 155.95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유가는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의 2분기 GDP 감소에 이어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원유 재고 감소와 미국 휘발유 소비 반등을 상쇄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16달러(-0.16%) 내린 배럴당 97.10달러다. 런던ICE거래소에서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은 0.91달러(+0.85%) 오른 107.53달러였다.

유가의 장기적 관건은 가스 공급 부족에 따른 대체 수요가 얼마나 증가할지다. 러시아는 유럽에 가스를 공급하는 연결망인 노르드스트림1을 통한 가스 공급량을 평시의 20% 수준으로 줄였습니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는 가스 수요가 원유 수유로 전환해 유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노트에서 “2022년 10월부터 2023년 3월까지 가스에서 석유로의 추가 석유 수요에 대한 총 추정치를 70만배럴 증가시킨다”고 말했다.


뉴욕=김흥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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