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2분기 연속 영업손실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10% 넘게 급등했다. 전 사업부에서 강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고 인플레이션 완화 국면에서 이익 개선세가 가파르게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아마존은 7월 29일(현지 시간) 미국 나스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0.40% 급등한 135.0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7월 한 달 동안 무려 27.10% 급반등했다.
반전의 원인은 우려보다 선방한 2분기 실적으로 분석된다. 아마존은 28일(현지 시간)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1212억 3000만 달러(약 158조 3142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및 분기 대비 각각 7.3%, 4.2% 증가한 수치로 시장컨센서스보다 1.5% 높은 호실적이었다. 다만 순손실 20억 달러를 기록해 1분기(순손실 38억 달러)에 이어 적자를 이어갔다. 영업이익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시장은 아마존의 매출 성장세에 주목했다. 특히 온라인스토어를 제외하고 모든 사업부가 고른 성장세를 보인 게 긍정적이다. 부문별로는 클라우드컴퓨팅 사업인 AWS 매출이 197억 달러(약 25조 7419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광고 사업도 88억 6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영업이익 적자는 전기차 업체 리비안에 대한 투자 손실이 39억 달러로 커진 탓이다.
3분기에도 아마존은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아마존의 3분기 실적 가이던스는 매출액 1250억~130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3~17%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영업이익은 0~35억 달러로 2021년 3분기 49억 달러를 밑돌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 여파가 2분기 아마존의 영업이익을 낮춘 만큼 관련 비용이 줄어들 경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원주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비용만 줄어들면 가파른 영업이익 상승세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온라인 커머스 수요는 여전히 강하며 제3자 서비스 확산세 및 프라임 맴버를 위한 혜택 증가로 높아진 프라임 맴버십 수수료에도 불구하고 회원 이탈이 적어 경쟁력을 확인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광고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고 AWS는 여전히 성장 사이클의 초기 단계에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