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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피하나' 긍정 지표에 번진 낙관…나스닥 2.59%↑ [데일리 국제금융시장]

다우존스 1.29%↑, S&P500 1.58%↑

ISM 서비스업 지수 56.7로 상승

"기술주 관심 다시 커졌다"

EIA, 제트기·모터 연료 소비량 감소 발표

WTI 90.68달러…러 침공전 가격 돌아와

비트코인·암호화폐도 상승 거래중

미국 뉴욕 맨해튼의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카메라를 보고 활짝 웃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미국 뉴욕 맨해튼의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카메라를 보고 활짝 웃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 증시가 이틀간의 연이은 하락에서 돌아서 3일(현지 시간) 상승했다. 기술주의 날이었다.



이날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전날보다 416.33포인트(+1.29%) 오른 3만2812.50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63.98포인트(+1.58%) 상승한 4155.17을 기록했으며 나스닥은 319.40포인트(+2.59%) 오른 1만2668.1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식시장은 전반적으로 경기 침체 우려를 덜어내는 소식에 반응했다. 연준 관계자의 기준 금리 인상폭 확대 경고가 있었지만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주가에 더욱 반영된 모습이었다.

우선 미국 공급관리 협회(ISM)가 이날 발표한 7월 서비스 지수는 지난달 55.3에서 상승해 56.7을 기록했다. 전날 발표된 ISM의 제조업 지수가 2020년 6월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52.8)를 기록했던 것과 반대다. 외신들은 "서비스 지수의 강세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낮췄다"며 "기술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켰다"고 해석했다.



전날 외부 강연에서 "경기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다"고 자신감을 표했던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도 "현재 우리는 불경기에 있지 않다"며 "고용 상황을 고려할 때 경기라 볼 수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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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다만 금리 인상폭과 관련 "연말까지 1.5%포인트 가량 더 올리는 것이 적정해 보인다"고 말했다. 만약 그의 발언대로 금리가 오를 경우 연말 연준의 기준 금리는 3.75~4%가 된다. 연준이 6월 회의 이후 내놓은 연말의 기준 금리 중간값 3.4% 수준보다 높다. CNBC는 금리 인상 폭보다 경기 침체가 없다는 발언에 주목하며 "(경기침체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낮춰 분위기를 돋웠다"고 분석했다.

실적이 좋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상승이 이어졌다. 건강관리 업체 CVS는 2분기 조정 순익이 주당 2.4달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난 806억 달러로 발표했다. 월가 예상치인 2.18달러, 764억 달러를 웃돌면서 6.2% 올랐다. 전날 장 종료 후 전년 동기(74억9650만달러) 대비 8.7% 증가한 매출 81억5000만달러의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스타벅스도 4.3% 올랐다. AMD는 3분기 실적 우려에 1.2% 하락했다. 모더나는 16%, 디즈니는 4% 올랐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의 66%가 예상치 보다 높은 실적을 발표했다. 2020년 2분기(6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원유 시장은 주식시장과 달리 수요 둔화 우려가 반영됐다. 원유와 휘발유 가격은 실제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는 이날 미국내 제트기와 모터 연료 소비량이 전주 대비 각각 19%, 7.9%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에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3.69달러(-3.961%) 내린 배럴당 90.68달러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2주전인 2월 10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휘발유 선물가격도 2.9122달러로 4.7% 하락했다. 이 역시 2월 말 이후 최저 수준이다. 런던ICE거래소에서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 10월물은 3.76달러(-3.74%) 하락한 96.80 달러다.

유럽에서는 이날 확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원유를 증산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날아들었지만 미미했다. OPEC+는 이날 회의에서 9월 부터 생산량을 일 10만 배럴 늘리기로 결정했다. 이는 세계 수요의 0.1%다. 로이터에 따르면 10만 배럴 증산은 1982년 이후 가장 작은 증산 수준이다. 사실상 시장에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며 OPEC이 정치적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체면을 살려준 정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며 미사일 체계를 비롯한 중동 내 이슈를 논의한 바 있다. 유라시아 그룹의 라드 알카디리 이사는 "의미없을 정도로 작은 양"이라며 "일종의 정치적 제스쳐이며 모욕적이다"라고 평가했다. 미 국무부의 선임 에너지 안보 부문 선임 고문인 아모스 호슈타인은 "작은 규모지만 증산은 증산"이라고 평했다.

암호화폐 시장도 이틀 연속 올랐다. CNBC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현재 24시간 전보다 1.70% 오른 2만3399달러에 거래 중이다. 이더는 0.61% 올라 1652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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