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토 세이시로 전 중의원 부의장/페이스북 캡처일본 중의원 의원이 “한일 관계는 대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망언을 했다. 일본의 전 중의원 부의장을 지낸 에토 세이시로 자민당 의원이 3일 일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은 어떤 의미에선 형제국이다. 확실히 말하자면 일본이 형님 뻘이다.”라고 말했다고 아사히신문이 5일 보도했다.
발언의 대상자는 일본 중의원 부의장을 지낸 원로 정치인인 에토 세이시로 의원으로 "한국과 확실히 협력해 한국을 잘 지켜보고 지도한다는 큰 도량으로 한일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이 발언의 의미에 대해 기자들에게 "일본은 과거 한국을 식민지로 한 적이 있었다. 그것을 생각하면 일본은 한국에 어떤 의미에서는 형님과 같은 존재"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한일 관계가 대등하지 않은가'라는 질문에 "일본 국민은 미일 관계가 대등하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반문한 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한국이 '한일 관계가 대등하다고 생각한다'고 나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일본이 항상 지도적인 입장에 당연히 서야 한다"고 말했다.
4일 일본 도쿄도 지요다구 소재 참의원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일의원연맹과 일한의원연맹 합동 간사회의에서 한일의원연맹 간사장인 윤호중(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일한의원연맹 회장인 누카가 후쿠시로 중의원 의원. /연합뉴스그는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한일의원연맹(일본명 일한의원연맹)의 소속 의원이기도 하다. 현재 한일의원연맹의 한국 대표단이 일본을 방문하고 있어 해당 발언의 파장은 더 커질 전망이다. 실제 한일의원연맹 간사장으로 합동간사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중인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이날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한국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에토 의원의 발언과 관련한 질문에 "대단히 유감스러운 발언을 하셨다"고 지적했다. 한일의원연맹 차원의 사과 요구와 관련해서는 "의논해서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