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헬스케어 미래, IT리더에게 듣는다] "24시간 모바일 서비스로 '3분 진료' 극복"

<1>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

비대면 모바일 사업에 가장 관심

병원 밖 모든 영역에 플랫폼 구축

서울대·고대안암병원 등 MOU

"기존 의료기관 조력자 역할 지원"


국내외 ICT 대기업들이 일제히 디지털 헬스케어를 미래 사업으로 점찍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통해 비대면 의료 서비스를 경험하며 가속이 붙었다. 국내를 대표하는 ICT 기업들은 각 사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활용해 헬스케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주요 ICT기업의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리더들을 릴레이 인터뷰해 각 사의 전략을 들어본다.







"병원 운영 시스템 개선, 집으로 약배달, 스마트 워치로 운동 관리 등 공간과 영역을 구분해서 보는 헬스케어는 공급자적 관점입니다. 이용자는 집, 직장, 병원을 나누지 않고 하나의 선에서 자신의 건강을 관리합니다. 카카오(035720)헬스케어의 목표는 각 영역에서 만들어진 좋은 서비스를 더 잘 꿰는 플랫폼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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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사진)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8일 서울경제와 만나 “카카오의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시작점이자 최대 강점은 모바일 경쟁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황 대표는 “디지털 헬스케어를 구성하는 4가지 요소인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클라우드·모바일 중 카카오는 24시간 옆에 두는 모바일부터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병원이 환자에게 해줬으면 좋겠지만 구조적으로 못 하는 서비스 영역을 채워 나가는 방식으로 모바일 기반 전주기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진출을 위해 헬스케어 CIC(사내독립기업)를 설립했다. 황 대표는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출신이다. 2016년 아시아태평양 의료정보학회의 ‘헬스케어 IT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고, 2019년 미국의료정보학회(HIMSS)로부터 ‘디지털헬스케어 혁신리더 50인’에 선정될 정도로 일찌감치 이 분야에 눈을 떴다. 스마트 의료혁신 기업 이지케어텍에서 부사장을 맡아 클라우드 전자의무기록시스템(EMR) 등 병원 업무의 디지털화를 이끌다 카카오헬스케어 출범과 함께 합류했다. 그는 병원 내 디지털화에 힘썼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모든 영역의 플랫폼 생태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황 대표는 "카카오헬스케어의 킬러 서비스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지만 다른 스타트업들과 더불어 각자 잘 만든 서비스를 카카오 안에서 잘 돌아가게 만드는 에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꽤 오래 걸리고 어렵겠지만 카카오톡이나 카카오뱅크처럼 의료·헬스케어를 어렵지 않게 녹여내는 수준으로 서비스 기획과 사용자 경험(UX) 완성도를 높여 서비스를 론칭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이를위해 서울대병원·고대안암병원·연세의료원·이대병원 등 병원을 포함해 유전체 플랫폼 ‘지니너스’, 헬스케어 콘텐츠 ‘위뉴’, 웨어러블 생체 신호 측정 ‘스카이랩스’ 등 다양한 스타트업들과 업무 협약을 맺었고 인수합병(M&A)도 추진 중이다.

황 대표는 의료 데이터 사업과 원격의료 산업이 성장하려면 다소 더디더라도 차근차근 규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규제만 풀면 모든 게 해결될 것이란 생각은 착오"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황 대표는 "의료 데이터는 철저히 규제 아래에서 관리해야하기 때문에 카카오헬스케어도 데이터 수집이 아닌 의료 기관 조력자로 활동할 것"이라며 "원격의료도 충분한 사회적 합의없이 밀어붙였다가 사고나 실수가 발생하면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전반이 10~20년 퇴보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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