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투자의 창] 코로나 생존기업서 찾는 투자 기회

유재흥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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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글로벌 채권 시장은 유난히 길고 험난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하반기도 이와 같은 시장 환경이 이어지지는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인플레이션에 투자자와 정책 당국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긴축 통화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나 문제는 금리 인상으로 경제성장이 둔화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만약 경제가 연착륙하지 못한다면 경기 침체의 위험성이 높아지면서 변동성이 더 심화되고 유동성은 악화될 수 있다.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투자자들이 여러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이에 따라 올바른 투자 전략을 세운다면 시장의 불확실성을 현명하게 헤쳐 나가는 것도 가능하다. 그뿐만 아니라 불확실성이 때로는 기회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그리고 AB자산운용은 몇 가지 이유로 오늘날 투자 등급 회사채와 하이일드 회사채 시장 내 이러한 기회가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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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현재 기업들은 견조한 장기 펀더멘털을 가지고 있다. 2년여 동안의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회사채 시장에서는 우량한 기업만 살아남을 수 있었다. 둘째, 회사채 금리와 신용 스프레드가 수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회사채 밸류에이션이 상당히 매력적인 수준이다. 이는 현재 시장에서 회사채 디폴트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으므로 디폴트 리스크에 대한 프리미엄 대신 변동성 리스크에 대한 프리미엄을 크게 매기고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금리 상승은 하이일드 채권을 비롯한 기타 고수익 자산 클래스의 수익률 역시 높아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채권 시장의 위기와 기회를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투자자들이 고려할 수 있는 전략은 다음과 같다. 먼저 인플레이션 방어를 고려해야 한다. 미국 물가연동채권(TIPS) 등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피할 수 있는 채권에 대한 투자 비중이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한다.

다음으로 하이일드 섹터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오늘날 대부분의 위험 자산 수익률은 수년 전과 비교해 상당히 높고 이는 투자자들이 기다려온 기회다. 그러나 같은 하이일드 채권이라고 하더라도 선진국 시장과 신흥국 시장 하이일드 채권에 대해서는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물론 선별적이고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겠지만 선진국 시장의 경우 대체로 양호한 펀더멘털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신흥국 시장은 상대적으로 인플레이션의 악순환에 대한 우려가 더 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올 하반기 채권 투자자들에게는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다. 투자자들은 기존 국가와 기업의 분석 방식이나 포트폴리오 전략에 현재의 추세적 변화들을 반영해 미래를 위한 로드맵을 그려야 한다. 이처럼 장기적인 관점으로 신중하게 접근하는 투자자들은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급변하는 이슈들에 과민 반응하지 않으면서 투자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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