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단독] 정경인 펄어비스 전 대표, 직방 고문으로

가상오피스 '소마'에 블록체인 도입 연구

7년 전 직방 투자자로 인연 맺어


펄어비스 퇴사 후 행보가 묘연했던 정경인(사진) 전 대표가 부동산 애플리케이션(앱) ‘직방’에서 고문 역할을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직방의 가상오피스 서비스인 ‘소마’에 블록체인 기능을 접목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정 전 대표는 펄어비스 퇴사 직후인 지난 4월부터 ‘헤드 오브 소마 크립토(Head of Soma Crypto)’라는 직함으로 직방에 재직하고 있다. 소마는 직방이 지난 5월 출시한 글로벌 가상오피스 서비스다. 지난해 자체 개발한 메타버스 사무실 서비스 ‘메타폴리스’를 업그레이드한 버전이다. 글로벌 진출을 위해 지원 언어를 12개로 확대하고, 4월 미국 법인 ‘소마 디벨롭먼트 컴퍼니’도 설립했다.



정 전 대표는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블록체인 기술을 소마에 접목해 메타버스를 구현하는 방안을 자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방 관계자는 “소마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던 와중 해당 분야 전문가인 정 전 대표를 모셔오게 됐다”며 “다만 정규직이 아닌 ‘고문’ 역할로 상시 출퇴근을 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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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는 게임업계에서도 대표적인 메타버스 강자로 손꼽힌다. 국내 게임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자체 게임 엔진을 보유하고 있어 실사 수준의 고도화된 그래픽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독일 게임쇼 ‘게임스컴 2021’에서 한옥과 산맥 등 한국적인 풍경을 실감나게 구현한 메타버스 게임 ‘도깨비(DokeV)’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도깨비 등 대표작에 블록체인을 접목하는 방안도 준비 중이다. 정 전 대표는 올해 2월 펄어비스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펄어비스와 CCP게임즈 모두 오랜 기간 다중접속(MMO) 운영을 통해 지속 가능한 경제 시스템을 유지 및 관리하는 노하우를 갖고 있다”며 “이를 통해 안정적인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정 전 대표와 직방의 인연은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LB인베스트먼트 투자심사역으로 근무하던 지난 2015년 직방에 투자한 바 있다. 투자자로서 첫 인연을 맺었던 회사에 직접 몸담아 사업을 돕게 된 셈이다. 이는 정 전 대표가 펄어비스에 합류하게 된 계기와도 비슷하다. 역시 LB인베스트먼트 심사역이던 당시 정 전 대표는 펄어비스에 초기 투자해 큰 수익을 냈고, 그 인연으로 지난 2016년 6월 펄어비스 대표이사로 합류했다.

한편 정 전 대표는 지난 4월 6년 만에 펄어비스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정 대표는 투자 전문가로서 2017년 펄어비스를 코스닥에 성공적으로 상장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또 2015년 217억 원에 불과하던 매출을 지난해 4038억 원까지 끌어올려 펄어비스가 국내 굴지의 게임 회사로 발돋움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다만 퇴사 이후 행보는 여태껏 딱히 알려진 바가 없었다. 소셜 데이팅 앱 ‘플렉스’에 투자한 것 정도가 외부에 공개된 전부다.

/정다은 기자 downright@sedaily.com


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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