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 상원의원의 대만 방문에 맞서 26일 총 35대의 군용기와 군함 8척을 동원해 대만 주변에서 무력 시위를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대만 국방부 발표를 인용한 대만중앙통신(CNA) 보도에 따르면 26일 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대만 주변 해·공역에서 중국 군용기 35대와 군함 8척이 활동했다.
이 중 Su-30 8대, J-11 3대, J-16 4대 등 전투기 15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었고, J-10 전투기 3대가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 안에 진입했다. 무력 시위는 미국 공화당 소속 마샤 블랙번 연방상원의원(테네시)이 대만을 방문한 다음 날 이뤄졌다. 이런 관련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26일 "최근 대만 주변 해·공역에서 여러 병종을 연합 조직해 전투 대비 순찰과 실전화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히고, 훈련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중국은 블랙번 의원의 방문에 대해 불쾌한 입장을 드러내왔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블랙번 의원의 대만 방문에 대해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개 공동성명 규정을 위반한 것이자, 대만과 비공식적 관계만 유지하겠다는 약속을 위반한 것"이라며 "강렬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어 대만과 모든 형태의 공식적 교류를 즉시 중단하라고 미국에 촉구하면서 "앞으로도 중국은 국가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결연히 수호할 강력한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중국 공군은 26일 지린성 창춘에서 열린 항공 전력 공개 행사에서 J-20 스텔스기와 주력 전투기 J-16, 대형 수송기 Y-20 등을 선보였다고 중국 관영지 글로벌타임스가 27일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대만과 남중국해 같은 곳에서 중국의 주권과 영토 완전성 및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공군기와 파일럿들의 역량을 보여줬다"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