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제주에 다가오며 제주도내 곳곳에서 시설물 파손과 침수, 정전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6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 육상과 해상 전역에는 태풍경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0시께 태풍이 제주에 가장 근접하며 비바람이 매우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5일 지점별 일 최대순간풍속을 보면 한라산 백록담 초속 41.9m, 고산 41m, 새별오름 36.2m, 한라산 삼각봉 34.5m, 마라도 31.6m, 대정 27.2m, 성산 25m 등을 기록했다.
또한 4∼5일 이틀간 지점별 누적 강수량은 제주 184.4㎜, 서귀포 156.7㎜, 성산 118.4㎜, 고산 266.1㎜, 오등 292.5㎜, 대정 275㎜, 대흘 236.5㎜, 가시리 230.5㎜ 등을 기록하고 있다. 한라산에는 윗세오름 800.5㎜, 삼각봉 677.5㎜, 사제비 664.5㎜, 진달래밭 619.5㎜ 등 이틀간 최대 800㎜에 달하는 많은 비가 내렸다.
강한 비바람에 크고 작은 피해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와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7분께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에서는 한 주택 지붕 위로 인근에 있던 나무가 쓰러졌으나 다행히 주택이 크게 파손되거나 인명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또 제주시 아라동과 이도동 도로에 있는 중앙분리대가 전도돼 철거되기도 했다.
오후 3시 44분께 제주시 아라동에서는 도로에 물이 차오르면서 차량이 침수돼 소방 펌프차를 이용해 견인했다.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포구에서는 정박해 있던 어선 1척이 침수됐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서귀포시 서귀동의 한 공사장에서는 공사장 가림막이 쓰러져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서귀포시 중문동의 가로수가 도로에 쓰러지고 제주시 봉개동에서는 도로변 대형 간판이 쓰러졌으며, 제주시 조천읍의 한 과수원이 침수되고, 서귀포시 신효동 도로의 하수가 역류하고, 대정읍 하모리의 한 창고 간판이 흔들리면서 배수 지원과 안전 조치가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