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루나·테라 폭락 사태를 초래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의 ‘적색수배’ 명단에 올랐다.
27일 테크크런치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인터폴은 한국 검찰의 요청을 받아 권 대표에 대한 적색수배를 내렸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테라·루나 수사팀은 이달 중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권 대표를 포함한 6명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에 공조 수사를 요청한 바 있다.
이는 권 대표의 현재 소재지가 특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가상자산 루나(LUNC)와 테라USD(UST) 폭락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4월 한국에서 싱가포르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지 경찰이 이를 부인해 현재로선 소재가 불분명해진 상태다.
권 대표는 이날 자신의 도주설에 대해 반박하는 트윗 글을 올렸다. 그는 "전에 말했듯, 나는 절대 숨으려고 하지 않는다"며 "산책하러 가고 쇼핑몰도 간다"고 밝혔다. 한 트위터 사용자가 "어디에 있는 건가"라고 묻자 권 대표는 "내 집 안방에서 코딩 중이다"고 답하기도 했다.
권 대표는 싱가포르 체류설이 나돌 당시에도 "도주 중이 아니다"라며 "우리와 소통하는 데 관심을 보인 어떤 정부 기관이건 우리는 전적으로 협력하고 있으며, 숨길 것도 전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권 대표는 한국산 가상자산 루나와 테라를 개발했으나 5월 이들 코인 가격이 폭락해 일주일 사이 총액 약 450억 달러(64조2600억 원)가 증발하자 투자자 다수로부터 사기 등 혐의로 피소됐다. 그는 외신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자신이 의도적으로 사기를 저질렀다는 추측에 대해 줄곧 반박해왔다. 권 대표는 “투자는 실패했지만 내 말과 행동은 일치했다”며 “실패와 사기는 다르다”고 주장했다.